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2. ADHD 의 흥망성쇠

이병학 기자

2018-10-16 10:04:50

마음건강백과 - ADHD 이야기 2. ADHD 의 흥망성쇠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사이언톨로지와 함께 1970년대 부상한 ADHD의 환경원인론이 대중에게서 큰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자연식품, 건강, 수명에 대한 관심이 늘고, 화학약품에 대한 거부감이 증가하던 시기였다. 때마침 알레르기 전문 소아과의사인 페인골드가 과잉행동은 식용색소, 합성향료, 방부제 같은 식품첨가물 때문에 생기다고 주장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끌어 모으게 된다.

그는 ‘ADHD를 제대로 조절하려면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물을 먹으면 된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주장에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페인골드엽합이라는 단체를 만들고 페인골드 식단을 학교에서 제공하라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엄격하고 광범위한 연구 결과 식품첨가물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과잉행동과 식품첨가물에 관한 미 국가자문위원회는 페인골드의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결론 내리게 된다. 그래서 성업하던 페인골드 레스토랑과 페인골드 메뉴는 내리막을 걸었으나 1990년대 당시 건강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던 우리나라의 사정과 맞아떨어지면서 큰 대중의 호응을 얻게 된다.

페인골드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주장이 힘을 잃어가자 대신 정제당(백설탕)이 과잉행동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인터넷 등 산업사회가 고도로 발달하면서 ADHD가 유발될 수 있다거나 환경오염이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리를 전공하는 쪽에서는 ADHD를 엄마가 양육을 잘 못 해서 또는 아동과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서 과잉행동이 생긴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있어왔지만 잘못된 양육이나 부정적인 부모자녀 상호작용이 과잉행동과 함께 나타난 것은 맞지만 원인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한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아동의 경우 어머니와 상호작용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아이의 증상 부정적 양육태도를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사이언톨로지로 인해 추락하던 ADHD 환자 수는 1990년 초 두 가지 사건에 의해 중흥기를 맞는다. 하나는 특수교육대상자에 ADHD가 포함된 것이고 또 하나는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가 ADHD치료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다. 또 1999년 MTA 연구라는 대규모 국책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심리치료 단독의 효과가 약물치료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약해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2000년부터 콘서타, 애더랄, 아토목세틴 등 하루에 한번 먹을 수 있는 비싼 약이 쏟아져 나왔으며 제약회사가 직접 소비자에게 광고를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과잉처방이 우려될 정도로 처방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간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ADHD 약의 처방량은 3배로 늘었고 의료비 지출은 9배 늘면서 ADHD는 바야흐로 전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 각 국가들마다 처방을 규제하거나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처방량이 폭발하였고 크게 규제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학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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