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일본] 도요타 자동차 블록체인 도입한다

이승주 기자

2017-09-01 17:19:25

[빅데이터뉴스 이승주 기자]
도요타 자동차가 블록체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일 니혼게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에 블록체인을 사용함으로써 신뢰성이 높은 데이터 기록을 낮은 가격으로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져 도요타(TOYOTA) 자동차도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술로서는 처리 속도가 느리고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기도 어려워 해결방안을 개발 중인 상황이었다. 블록체인은 ‘분산 장부’로 분산된 컴퓨터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기술이며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기술로서 최근 도요타가 이의 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Clipartkorea
사진=Clipartkorea

도요타의 자회사 미국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oyota Research Institute, TRI)는 지난 5월에 자동차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국제대학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센터(Center for Global Communications) 연구부장 및 준교수인 다카키 소이치로(高木聡一郎)씨는 이 같은 발표를 한 배경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세 가지 특징을 들었다.

그는 우선 “분산된 컴퓨터 간에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기록을 허위적으로 조작하기 어렵다”며 “예를 들어 주행거리와 정비기록, 보험에 사용하는 데이터, 개발 과정에서 얻는 시험 데이터 등의 관리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실체와 정보자산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의 무언가와 정보를 묶고 사용권과 이용료 등의 정보자산 소유자와 이용자가 계속 바뀌는 셰어 서비스에 사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말기 간 통신) P2P를 사용함으로써 특정의 관리자가 필요 없다”며 “공공성이 높은 교통정보 교환과 업계 간의 공급망 관리에 유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셰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생각에 주목하고 상용화했던 것이 일본 가이악스(Gaiax)로 이 회사는 자동차 등을 셰어할 때 본인확인 데이터 기록에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트러스트 독(TRUST DOCK)’을 시작했다.

트러스트 독 기술개발부 개발 매니저인 미네 아람(峯荒夢)씨가 상세한 개발 과정을 밝혔다.

미네씨는 “8년 이상의 운영 실적과 뛰어난 안정감이 있었다”고 이를 선택한 이유를 밝히며 한편으로 개발자로서 보면 “자유도가 낮은데다가 (컴퓨터의) 어셈블리언어(assembly language)처럼 다루기 어려워 고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외에 주목 받는 것이 ‘이더리움’인데 가이악스가 이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 미네씨는 “개발에 대한 자유도가 높고 설치하기는 쉽지만 아직 개발 중인 단계라 안정감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용화되고 있는 블록체인을 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게 업계 지적이다.

게이오기주쿠대학(慶應義塾大学) 쇼난 후지사와 캠퍼스(湘南藤沢キャンパス,SFC) 연구소 수석 직원 사이토 켄지(斉藤賢爾)씨는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 대해 “가격은 낮은 만큼 허술한 플랫폼”으로 평가하며 “낮은 가격은 강점이지만 허술한 부분을 보완할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데이터 기록은 몇 개의 데이터를 정리한 블록 단위로 기록하는 형태다.

한 개의 블록을 기록하는데 비트코인에서는 10분 이상이 걸리는 데다 ‘기록 확정(finality)’을 한 시기를 결정할 수도 없다.

많은 블록을 추가하면 악용될 가능성도 낮아지지만 이론상 기록은 절대 확정되지 않는다.

더욱이 사이토씨는 교환 데이터양에 비례해 노드 당 부하가 증가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낮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1블록 당 용량이 1M바이트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조건이다. 

단 즉시성(卽時性)과 확장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라이트코인(LiteCoin)의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다.

이 기술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사람은 나유타(Nayuta) 대표이사인 구리모토 켄이치(栗元憲一)씨로 “이 기술로 블록체인의 최대 과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개별 데이터 기록을 즉시 실행하는 마이크로 페이먼트 채널(Micropayment channel)을 제3자를 통해 대다수의 거래로 확대시키는 기술이다.

제3자의 악용을 막기 위해 ‘HTLCs(Hashed Time-Lock Contracts)’라는 기술과 조합해 설치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개발은 이미 궤도에 오른 상태로 개발이 끝나면 블록체인은 자동차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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