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YMTC 생산 확대…메모리 3사 점유율 86.8%로 하락
2027~2028년 대규모 신규 팹 가동…LTA 확대도 변수
현금은 쌓였지만 대규모 투자 지속…한신평 “공급 조절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반도체 제조 시설 [사진=삼성전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9171615490829900ecbf9426b211234197176.jpg&nmt=23)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재 메모리 업황의 호황은 과거 슈퍼사이클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신평은 이번 사이클에서 업체들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과 대규모 증설 등으로 “향후 다운턴에서는 과거와 같은 공급 조절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행됐다. 2026년 2분기 기준 글로벌 DRAM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합산 점유율은 86.8%로 2024년 95%를 웃돌던 수준에서 낮아졌다. 반면 중국 CXMT의 점유율은 10.2%까지 올라왔다. NAND 시장에서는 YMTC가 1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8.3%), SK하이닉스(16.4%)에 이어 주요 업체로 자리 잡았다.
과거 다운턴 당시에도 중국 업체들의 대응은 달랐다. 2022년 말부터 2023년까지 DRAM 웨이퍼 투입량은 삼성전자가 30.1%, 마이크론이 14.2%, SK하이닉스가 8.4% 각각 줄였지만 CXMT는 오히려 33.3% 늘렸다. NAND에서도 마이크론이 53.8%, 삼성전자가 40.0%, SK하이닉스가 39.8% 줄이는 동안 YMTC는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지 않았다.
한신평은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CXMT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2019년 월 3000장에서 2026년 2분기 월 30만장까지 늘었다. 상하이 공장이 가동되면 2027년 월 36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YMTC 역시 232단 3D 낸드 양산을 진행하며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HBM용 첨단 패키징 설비는 범용 메모리 생산으로 단순 전환하기 어려운 만큼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신평은 “AI 수요에 대응한 대규모 투자가 향후 다운턴에서 높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황기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업체들의 방어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사이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은 1년 동안 각각 80.9조원, 74.3조원 감소했다. 2017~2018년 호황 당시 감소폭이 각각 10.7조원, 3.3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 축적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6년 2분기 매출 79.3조원, 영업이익 60.5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3%에 달했다. 순현금은 지난해 말 10.2조원에서 올해 6월 말 66.8조원으로 6개월 만에 56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40조원 후반에서 50조원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청주 M15X 조기 가동과 용인 1기 팹 건설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장기공급계약 확대도 다음 다운턴의 수급을 판단할 때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물량과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급업체의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수요 둔화가 나타났을 때 시장의 공급과잉 신호가 늦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이러한 공급 부담이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신규 생산능력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 다운턴의 충격을 결정하는 것은 공급능력 자체보다 AI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가 대규모 증설 속도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과거 다운턴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 업체들의 증설과 대규모 신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조절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호황기에 쌓은 재무 여력이 다음 다운턴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공급 측면의 구조적 변화까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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