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76] K-방산 일군 구본상 회장의 뚝심과 전략

채명석 기자

2026-09-16 08:13:14

2007년 취임 이후 "해외에서 답을 찾자" 지속적인 도전 당부
중동 중심 결실,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 구축 중
"함께 한계를 뛰어넘자"…'LIG Global Day' 개최 및 비전 선포
국내 방산업체 최초, 수출 무기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소 운영

구본상 LIG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 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IDEX 2023’ 박람회 LIG넥스원 부스에서 중동 지역 고객에게 회사의 생산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IG D&A
구본상 LIG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 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IDEX 2023’ 박람회 LIG넥스원 부스에서 중동 지역 고객에게 회사의 생산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천궁-Ⅱ 수출 과정을 살펴보면 구본상 LIG그룹 회장의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LIG그룹에 따르면, 구본상 회장은 일찍부터 중동 시장 개척을 장기전으로 규정하고 현지 네트워크, 정부채널 확보, 전시회 외교 등을 일관되게 축적해 왔다. 2007년 LIG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부터 “해외에서 답을 찾자”는 기조로 임직원에게 지속적인 도전을 당부했다. 또한 수출 전문 연구개발(R&D) 조직인 해외사업연구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기술 역량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매년 글로벌 방산 전시회에 직접 참여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2023년에는 경제사절단으로서 아랍에미리트(UAE)에 방문했고, 2024년 UAE 대통령 방한 시에는 한-UAE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참석한 방산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방산을 주제로 UAE와의 각별한 경험을 공유·발표하기도 했다. 2025년 DEX 2025에서도 직접 부스를 지휘하며 UAE 정상에게 LIG넥스원의 L-SAM을 소개했고, 기존 중동 3개국의 수출 레퍼런스를 토대로 K-대공망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쌓아온 구본상 회장의 수출 전략과 네트워크는 2020년대 들어 중동을 중심으로 하나씩 결실을 맺었으며, 이제는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의 구축을 항해 나아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9년 미국 뉴저지에 미주대표사무소를 개소한 LIG넥스원은 콜롬비아 중남미대표사무소, 인도네시아 아사아대표사무소, 말레이시아 그리고 중동에 사우디아라비아-UAE사무소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각 지역별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2024년 12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대공미사일을 비롯한 군 현대화 사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DSA(Defense Servides Asia), LIMA(Langkawi International Maritime & Aerospace Exhibition) 등의 전시회를 중심으로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국방 솔루션을 소개해 온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지역 거점 수주 마케팅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후 2025년 8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사우디 현지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사업 확대에 발맞춰 현지 거점의 기능과 역할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해 4월에는 독일 뮌헨에 유럽 협력의 거점이 될 유럽대표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지 정부 및 주요 방산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방위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유럽연합(EU)은 방산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유럽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표준 중심의 시장으로, 회원국 저리 대출 등 ‘방산블록화’ 정책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럽의 방산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화된 파트너십이 필수이며, 새로운 유럽대표사무소를 통해 유럽 내 주요 방산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의 해외 네트워크. (윗줄 왼쪽부터) 유럽사무소, 미주대표사무소, 말레이시아사무소, 사우다사무소. 사진= LIG D&A
LIG넥스원의 해외 네트워크. (윗줄 왼쪽부터) 유럽사무소, 미주대표사무소, 말레이시아사무소, 사우다사무소. 사진= LIG D&A

2026년 2월에는 미국 첫 현지법인 ‘LIG Defense U.S. Inc.’를 설립했다. LIG US는 미국 내 파트너십 구축과 기술교류 등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인 미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예비역 해군 중장을 수석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현지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LIG넥스원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중심으로 미국 방산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은 UAE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독립법인 설립은 제3국 해외수출 확대의 전기가 마련되는 동시에 협력사들과 함께 국내 K-방산 생태계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26년 LIG넥스원은 기존 해외사업연구소를 ‘해외사업연구개발본부’로 승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 고객의 현지국 사정에 특화된 무기 개발 요구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LIG넥스원은 수출 패러다임이 완제품 수출에서 기술이전, 공동개발, 현지생산 등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변화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2021년 업계 최초로 해외사업연구소를 신설했다. 해외사업연구소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무기체계를 해외 고객의 요구 조건에 맞춰 개량하고, 사업 수주를 위한 기술적 대응을 담당했다. 수출 대상 국가의 환경과 요구 사양에 맞춘 맞춤형 기술 개발 및 현지화 연구를 수행하고, 사업 제안 단계부터 계약 후 실행 단계까지 실시간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현지 고객사와 기술 협의를 주도한다. 중동 지역 등에 수출된 천궁-Ⅱ 같은 대형 유도무기 체계의 현지 운용을 위한 기술적 최적화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연구소를 중심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원스톱으로 대응 가능한 종합 역량은 LlG D&A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해외 고객들은 자국군의 운용환경에 최적화된 무기체계의 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국 방위산입의 육성을 위해 현지생산 등을 위한 기술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다. LIG D&A는 이러한 해외 고객들의 니즈에 즉시 대응 가능한 R&D 기술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으며, 해외사업연구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국내 무기체계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한 정부 주도로 개발이 중이다. LIG D&A는 수출 R&D 경험을 넘어 기존 무기체계의 개량을 넘어 고객 요구 분석을 위한 선행연구 요구 성능을 만족하는 수출 전용 제품의 개발, 시험, 평가 및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 가능한 프로세스를 운용 중이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부문은 다변화하는 수출 대상국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6년부터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해외사업1본부는 UAE, 사우디, MENA(중동·북아프리카)를 담당하고 해외사업2본부는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을 담당한다. 유럽 지역 신규사업 개발과 고객 대응활동을 위해 ‘유럽총괄’을 신설했으며, 대표이사 산하에 ‘중동총괄’을 신설 현지에 특화된 자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2024년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개최한 ‘LIG Global Day’에서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IG D&A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2024년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개최한 ‘LIG Global Day’에서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IG D&A

2020년대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경쟁으로 방위산업의 업황이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빠르게 진화하는 전장 환경과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확보 역시 요구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LIG넥스원은 2024년 9월 23일 협력회사, 방위산업 산학연 관계자, 언론, 투자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사의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방향을 소개하는 ‘LIG Global Day’를 개최했다. 이날 LIG넥스원은 글로벌 방위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3대 미래 혁신방향’을 제시했다.

3대 미래 혁신방향은 △저고도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Belt)의 실현 △무인함대, 무인항공전단, 지상군 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학장’ 이다.

이를 위해 LIG넥스원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슬로건 ‘BEYOND The LIMIT Together’를 선포하고 2030년까지 총 5조 원을 투자해 다층 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하여 K-방산 인프라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투자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를 달성하고 해외 진출 역시 30개 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국내 방위산업의 외연 확대가 국내 중견·중소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산 생태계 활성화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기술, 투자, 생태계라는 세 축을 하나로 결합해, 한국 방산이 글로벌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이는 이후 LIG D&A 글로벌 전략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었다.

이와 함께 높아진 대외 위상에 걸맞게 해외 전시회 참가 범위를 넓히고, 전시 콘텐츠의 질적 변화도 선도해 나갔다. 특히 IDEX 2021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향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그해 LIG넥스원은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대전차미사일 현궁, 다목적 소형드론, 웨어러블 로봇, 무인수상정을 포함한 여러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특히 중동 최대 규모 전시회에 국내 방산업계 대표로 참여했다는 점은 K-방산의 선도주자로서 특별한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2022년에는 UAE UMIEX(무인로봇 전문 전시회)와 사우디 WDS(World Defense Show)에 연이어 참가하면서 중동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WDS는 사우디 정부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개최하는 초대형 전시회로 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 레이다, 무인체계 라인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지 군 관계자와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유·무인 복합 솔루션을 현대로템과 함께 제작해 전시함으로써 MUM-T(Manned Unmanned Teaming) 전투 개념을 현장에서 구현하기도 했다.

이러한 글로벌 마케팅 현장에서의 LIG넥스원 존재감은 계속 커져갔으며,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KAL), 현대로템 등 국내 대형 체계업체와의 연이은 공동 마케팅과 협력업체 판로개척을 위한 공동 전시관 운영은 업계 관계자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6년에 접어들며 LIG넥스원은 그간의 수출 성과와 개발 역량을 종합해 통합방공망, 차세대 항공무장, 유·무인복합 등 전 영역의 토탈 솔루션을 소개했다.

더불어 협력회사들의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위한 공동 전시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WDS에서는 다층방공망, AIR, LAND, SEA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 현지 업체와 공동 생산 및 MRO(유지·보수·운영) 협력체계 모델을 소개하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한 2026년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해양 중심 방산 전시회 ‘Sea Air Space 2026’에 참가했다. ‘Sea Air Space’는 미국 최대 규모의 해양 방산 행사로, LG D&A는 해양 솔루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공동 부스를 구성했다. 전시관 전면에는 미국시장 공략의 핵심인 2.75인치 유도로켓(비궁)을 배치했다. 더불어 130mm 함대함 유도로켓 ‘비룡’, 함정 최종 방어체계 CIWS-Ⅱ, 최근 현대전에서 비대칭전력으로 주목받는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선보였다.

<자료: LIG Defense & Aerospace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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