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협력 확대…내년 1분기 휴머노이드 공개

김다경 기자

2026-08-14 14:06:15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등 3대 분야 협력 속도전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왼쪽)가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미니어처 휴머노이드 로봇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LG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팩토리,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화한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에 LG 계열사의 부품·제조·AI 인프라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시장에서 레퍼런스 확보에 나선다.

LG와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광모 LG 대표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참석했다. 지난 6월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양사 최고경영진 회동 이후 협력 과제를 구체화한 것이다.

양사는 로봇, AI 팩토리, 모빌리티 등 3개 분야에서 엔비디아 플랫폼과 LG의 기술을 결합하고 실제 사업 현장에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로봇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해 내년 1분기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휴머노이드에는 엔비디아 젯슨 토르가 온보드 컴퓨팅 플랫폼으로 적용된다.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와 로봇 안전 시스템 ‘헤일로스 포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로봇의 추론과 제어 성능을 고도화한다.

LG 계열사의 기술도 총집결한다. LG전자의 엑추에이터를 비롯해 LG이노텍의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역량을 결합해 이른바 ‘원 LG’ 기반의 로봇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검증도 추진한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휠 베이스 형태의 로봇 ‘LG 클로이드’를 미국 테네시 세탁기 생산라인에 투입해 실증(PoC)을 진행한다.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 성능과 활용성을 개선하고 향후 글로벌 생산시설과 가정·상업 공간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의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활용한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구축도 추진한다. 로봇 데이터 수집과 생성, 학습, 검증을 반복하는 체계를 실제 현장에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제조 현장 경험을 LG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에도 활용한다.

AI 팩토리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아키텍처에 LG 계열사의 냉각·배터리·설계·운영 기술을 결합한다.

우선 2027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기반으로 LG의 냉각·전력·IT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하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한다. 이후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 천안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로 확대할 예정이다.

건축 기간을 2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프리패브 방식도 적용한다. 서버와 냉각, 전력 설비 등을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LG는 이 과정에서 LG전자의 냉각 기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역량, LS의 전력 솔루션 등을 결집한다. 실제 구축·운영을 통해 검증한 ‘원 LG’ 통합 솔루션을 향후 글로벌 빅테크 고객에게 제안해 AI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AI 정의 차량(AIDV)용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LG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엔비디아의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한다. 기존 IVI 중심의 전장 사업에서 자율주행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차량 내 AI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협력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연구개발부터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주요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해 실제 성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LG 대표는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함께 할 과제가 명확해졌다”며 “산업을 선도하는 레퍼런스 구축을 통해 AI 확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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