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전초기지 삼고, 스리랑카·방글라데시 겨냥
PER 61배·시총 10조원...해외IB "매수" 잇따라

1일 업계에 따르면 나라 로케시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보기술·전자통신부 장관은 최근 스리시티 공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지난해 5월 착공한 인도 최대 규모의 LG전자 제조 시설이 이달 기준 공정률 75퍼센트를 기록했다"며 "연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으로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업 추진 속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착공 14개월 만에 일부 건물 기준 공정률이 4분의 3을 넘어서면서 당초 목표였던 4분기 후반이 아닌 4분기 초 시험 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리시티 공장은 부지 247에이커(약 30만평) 규모로 총투자액은 5001크로르루피(약 6억달러)다. 직접 고용 인원은 1495명이다. LG전자는 노이다(1997년), 푸네(2004년)에 이은 20년 만의 인도 신공장으로 스리시티를 낙점했다. 착공식은 지난해 5월 8일 열렸으며 당시 회사는 2026년 말까지 에어컨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생산 규모는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완전 가동 시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대다. 스리시티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합산 생산능력은 TV 200만대, 냉장고 360만대, 세탁기 375만대, 에어컨 47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LG전자의 생산기지인 동시에 최대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 생산 물량 일부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 수출을 전담할 예정이다. LG전자 인도법인(LGEIL, LG Electronics India Ltd.)은 수출 매출을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대비 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까지 2배로 늘리고 향후 5년간 연 20퍼센트 이상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담 수출 조직을 신설하고 미국향 냉장고 생산과 유럽향 전자레인지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준홍 LG전자 인도법인 대표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라인업인 '에센셜 시리즈'가 2027회계연도부터 아시아·중동·아프리카 22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에어컨 시장 점유율은 2026회계연도 3분기(2025년 10월~12월) 기준 17.3%로 2위권이며 냉장고와 세탁기에서는 각각 30%, 3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총리실 단지 세바 티르트에 냉난방공조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기업간거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사들은 LG전자 인도법인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LG전자 인도법인의 2026회계연도부터 2028회계연도까지(2025년 4월~2028년 3월) 매출이 연평균 12퍼센트 성장하고 영업이익률은 2026회계연도 상반기(2025년 4월~9월) 저점에서 2027회계연도부터 2028회계연도까지(2026년 4월~2028년 3월) 12에서 13퍼센트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750루피를 제시했다. JP모건 등 다수 투자은행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예스증권은 수출 침투율 상승과 프리미엄화, 마진 개선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냈으며 센트룸브로킹은 2025회계연도부터 2028회계연도까지(2024년 4월~2028년 3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연평균 12에서 14퍼센트 성장하고 마진이 0.6퍼센트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의 주가수익비율은 61.2배, 시가총액은 10조3051억루피, 대주주인 LG전자 지분율은 85%다. 상장 당일이었던 지난해 10월 14일에는 주가가 종가 기준 48퍼센트 급등해 1683루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장 모회사 LG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52주 최고가는 1749루피로 상장 당일 기록한 고점과 같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상장 이후에도 스리시티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가전 시장은 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까지 세계 4위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을 발판으로 현지 생산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의 진정한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스리시티 가전 공장 건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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