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89.4조…1년 만에 19배, "메모리 호황 지속"

김다경 기자

2026-07-07 14:47:43

2분기 매출 171조...전년 比 129.3% ↑
AI 메모리 가격 강세에 DS 실적 견인
증권가 "2027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56.2%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29.3%, 1810.3%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기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DS부문이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를 넘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확산됐고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 경쟁이 가격 협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을 주도하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공격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펼치며 경쟁사보다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6세대 HBM인 HBM4를 공급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인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예상보다 강하다. 시장조사업체들은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안팎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뿐 아니라 PC와 모바일용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 같은 흐름은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메모리 산업 보고서에서 2027년 하반기 이후 주요 업체들의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AI 메모리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재배치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설비투자(CAPEX)가 전년보다 약 70% 증가한 7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업체들의 전략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장기공급계약(LTA)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투자 회수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이미 대규모 다년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 역시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들과 장기공급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 P4 가동 일정을 앞당기고 차세대 HBM4용 1c D램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P5 건설도 기존 계획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AI 메모리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부별 온도차는 여전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DS) 부문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모바일(MX)과 가전(DA) 등 DX 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도 선단 공정 가동률은 개선되고 있으나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가격 강세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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