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 실패...노사 갈등 장기화 조짐

삼성전자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노사 양측의 주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협의를 지원했으나 노조가 이날 새벽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며 "어렵게 마련된 사후조정이 무산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조의 결정이 미칠 파급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결정은 협상 타결을 기다려온 임직원은 물론 주주와 국민들에게도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의 협상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노조가 경영실적에 따른 회사 측의 유연한 제도화를 거부하고, 경직된 제도화만을 시종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사후조정 중재에 참여한 정부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정을 위해 애써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2시 50분까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로 진행됐으나 약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지난 11일 1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2차 회의마저 빈손으로 끝나며 협상은 최종 결렬된 상황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다른 입장을 냈다. 중노위는 "노사에 제시한 것은 공식 조정안이 아니라 합의를 위한 다양한 대안"이라며 "조정안을 만들기 위한 여러 안을 제시한 것으로 공식 조정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율 협상 가능성도 사실상 닫혔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 연장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로 끝났다"고 선을 그었고, 사측과의 자율 협상 계획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들어볼 생각은 있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 대응에 주력하며 오는 21일로 예고된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1000명"이라며 "현재 사측 안건으로 봤을 때는 5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임금·복지 문제를 넘어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기업 경쟁력 유지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총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생산 차질 피해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반도체 라인은 한 번 멈추면 재가동 후 수율 정상화까지 최소 수일에서 수주가 걸리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주요 고객사 이탈 등 중장기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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