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파트너스 연합회-한국건강관리협회, 배송기사·가족 종합건강검진 전국 확대

이병학 기자

2025-09-22 13:46:00

“효도상품 패키지” 도입… 최대 70% 할인 지원
특수고용노동자 건강권 보장, 지속가능 물류 표준 제시

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사진=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제공
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사진=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제공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회장 신호룡)가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손잡고 쿠팡택배기사(퀵플렉서)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종합건강검진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CPA 회원사 소속 기사와 임직원뿐 아니라 배우자, 부모, 친지까지 최대 70%의 병원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특수고용노동자인 배송기사는 법정 건강검진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장시간 노동과 야간 배송으로 인한 건강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었다. CPA는 현장 기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끝에 “건강권 보장이야말로 물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이라는 인식을 공유했고, 이번 협약은 그 논의가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사업의 출발은 대구에서였다. CPA 기획위원회 소속 제일로직스가 세명종합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100만 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30만 원에 제공한 결과, 부모 세대를 중심으로 참여율 70%를 기록했다. 허규성 제일로직스 대표는 “대구에서의 성과가 전국 확대의 기폭제가 됐다”며 “기사님들이 건강해야 물류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쿠팡CLS)는 올해 초부터 쿠팡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40만 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13만 원에 제공해 왔다. CPA는 이를 가족으로 확대해 ‘효도상품 패키지’를 도입, 배우자와 부모, 친지들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전국에 17개 지부를 두고 있어 접근성이 높으며, 협회 지점이 없는 지역은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해 동일한 조건으로 검진을 제공한다.

현장 기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예약부터 상담, 검진까지 절차가 간소화돼 참여 문턱이 낮아졌고, 부모 세대는 비용 부담이 줄어 만족도가 높다. CPA는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생활습관 개선과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건강관리 진입로’로 이번 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열린 CPA 상반기 정기총회에서 초대 협회장 신호룡 HR그룹 대표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향후 CPA의 비전과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제공
지난 7월 열린 CPA 상반기 정기총회에서 초대 협회장 신호룡 HR그룹 대표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향후 CPA의 비전과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쿠팡 파트너스 연합회(CPA) 제공

CPA 신호룡 회장(HR그룹 대표이사)은 “이번 건강검진 확대는 배송을 단순히 몸을 혹사하는 노동이 아니라 체계적 건강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전문 커리어로 정립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배우자와 부모, 친지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시켜 기사님들이 가정에서도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진 데이터는 단순한 건강 확인이 아니라 현장 안전을 지키는 자료로 활용돼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행복을 누리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CPA는 쿠팡CLS와 협력하는 퀵플렉스(쿠팡택배) 위탁배송업체들의 연합체로, 회원사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통해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해왔다. 이번 건강검진 확대와 더불어 주 5일제 정착, 용차 없는 백업 기사 제도, 자율 휴식제 운영, 일부 지역 주 4일 배송 시범 도입 등 근로 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드러난 위험 요인을 배송 스케줄과 현장 관리에 반영해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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