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성과·격려금 '450%+1580만원'

성상영 기자

2025-09-09 23:06:54

기본급 10만원 인상, 주식 30주 지급 포함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단체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 대표가 지난 6월 18일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단체협상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5년 임금·단체협약에서 잠정 합의안을 9일 마련했다.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으나 회사 측과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조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을 비롯한 노사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20차 임단협 교섭을 개최했다. 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안을 두고 오는 1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을 10만원(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하고 기본급의 450%와 1580만원을 성과·격려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과·격려금에는 △경영 성과금 350%+700만원 △하반기 위기 극복 격려금 100%+150만원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 격려금 500만원+주식 30주 △안전 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도 지급된다.

올해 임단협에서 쟁점 중 하나였던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당장 결론을 내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현재 시행 중인 계속 고용제를 유지하면서 법 개정에 대비한 협의를 지속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계속 고용제는 정년 퇴직 후 최장 2년 간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사업장 소재 지방자치단체 상권에서 사내 팀워크 활동을 하면 직원 1인당 4만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또한 임금 체계 개선 조정분과 연구 능률 향상비 등 항목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기로 했다.
이밖에 노사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 제도 개선 같은 의제를 연구하는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국내 공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노사는 국내 공장 재편 관련 노사 공동 노력, 신사업 유치 기반 조성 등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소프웨어 전문 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구동계) 핵심 부품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중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인 'H-안전체험관'도 건립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교섭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걱정 속에서 노사가 미래 생존과 위기 극복 의지를 담아 잠정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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