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오가 설문조사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녀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9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3%는 ‘전 연인에게 줬던 선물을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8%는 ‘이미 소유권을 넘겨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여성 응답자 중 39%는 ‘상대방을 위해 준비한 것이므로’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7%는 ‘상황에 따라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선물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46%)’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고가의 선물일수록 되돌려받고자 하는 경향이 드러난 셈이다.
헤어진 후 받은 선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남녀 모두 ‘그냥 내가 사용한다(68%)’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이어 ‘버린다(15%)’, ‘기부한다(1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편, 가장 피해야 할 선물 처리 방법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76%가 ‘새 애인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썸남·썸녀에게 준다(12%)’, ‘못 쓰게 만들어 버린다(5%)’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가 연인에게 사용할 수 있는 선물 예산에 대해서는 ‘1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44%)’과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31%)’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선물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출을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별 후에도 보관하고 싶은 선물로는 남녀 모두 ‘명품 브랜드 선물(5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손편지’를 보관하고 싶다고 답한 남성은 20%였으나 여성은 8%에 그쳐, 감정적 유산에 대한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관계자는 “선물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추억과 감정이 담긴 상징적 존재”라며, “이별 후 선물에 대한 태도는 각자의 가치관과 정서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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