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일본 롯데파이낸셜 임원 재직중"

최효경 기자

2022-12-09 13:17:17

신유열 상무/ 사진 = 네이버 프로필 캡처
신유열 상무/ 사진 = 네이버 프로필 캡처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가 '일본 롯데파이낸셜'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롯데그룹이 금산분리를 위해 '롯데캐피탈'을 일본 롯데파이낸셜(도쿄도 신주쿠구 니시신주쿠 2-4-1 소재)에 넘겨놓았지만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경우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이 다시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이의 처리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블로터닷넷은 지난 2020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중인 롯데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올 하반기부터 일본에 본사를 둔 롯데파이낸셜에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블로터닷넷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국내 금산분리 규제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롯데캐피탈 보유 지분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넘겼는데, 바로 이 회사 임원으로 그룹 승계 후보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롯데캐피탈이 국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서 신 상무는 올 하반기부터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대표를 비롯해 시라쿠라 마사츠크와 함께 3명의 임원 중 한 명으로 재직 중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보유 중이던 롯데캐피탈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넘겼다.

당시 롯데그룹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상 금융-산업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이미 매각한 상태로 지난 2017년 10월 지주사로 전환한 롯데지주는 2019년 10월까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롯데그룹은 연 수천억원을 벌어주는 '캐시카우' 롯데캐피탈 지분을 일본 롯데파이낸셜에 넘기며 금산분리 규제는 피했지만 추가 지분정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캐피탈의 2대주주인 호텔롯데가 국내 상장과 함께 롯데지주와 통합 지주사 체제를 구축할 경우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32.59%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블로터닷넷은 재계 분석을 인용, 신 상무가 롯데파이낸셜 임원에 오른 것을 두고 이러한 문제들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보도했다.

신 상무는 올해 만 34세로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롯데그룹에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 직급으로 처음 합류했으며 이후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쳐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에 올랐다.

캡처 =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캐피탈 분기 보고서
캡처 = 전자공시시스템 롯데캐피탈 분기 보고서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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