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두 창업주 손녀 극과극의 삶 눈길…황하나 '마약' 함연지 '봉사'

이경호 기자

2020-12-29 09:24:01

남양유업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1년여만에 다시 마약투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황씨의 혼인신고된 남친이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와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재범을 한 마약사범 황씨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돼 29일 오전 현재 1만명 가까운 동의를 받고 있다. /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남양유업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1년여만에 다시 마약투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황씨의 혼인신고된 남친이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와 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재범을 한 마약사범 황씨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돼 29일 오전 현재 1만명 가까운 동의를 받고 있다. /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빅데이터뉴스 이경호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인 고 홍두영 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마약 재투여 혐의로 다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또 다른 식품기업인 오뚜기 창업주 손녀 함연지씨 행보와 대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황하나씨는 지난해 7월 마약 투약에도 불구하고 초범임이 감안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지만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28일 용산경찰서는 황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황하나 씨는 지난해 재판과정에서 반성문을 17차례나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철창행 위기에 처한 셈이다.

남양유업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은 1925년 평안북도 영변 출신이며 외손녀 황하나씨는 1988년생이다.

이와 관련해 동종 식품업계의 오뚜기 일가의 함연지 씨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새삼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오뚜기 창업주인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1930년 함경남도 원산 출생이며 손녀 함연지씨는 1992년 생이다.

남양유업과 오뚜기 두 식품기업의 창업주 모두 북한 출생으로 출생연도도 5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3세 손녀들도 나이가 4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손녀 들의 행보는 극과극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황하나씨는 잇단 마약 사태로 최근 코너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함연지씨는 조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

황하나씨의 SNS계정. 지난 17일 자해소동 게시물이 오르기도 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남친 자살설, 황씨의 마약 투여 소식등이 알려지며 모든 게시물이 삭제되고 없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황하나씨의 SNS계정. 지난 17일 자해소동 게시물이 오르기도 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남친 자살설, 황씨의 마약 투여 소식등이 알려지며 모든 게시물이 삭제되고 없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황씨는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남자친구 오 모씨가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살했다는 얘기가 도는 가운데 마약 재범 황씨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오르기도 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하는 한편, 황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 등 갖가지 논란을 일으켰으며 마케팅 방식에서도 카제인나트륨 등 여러 사안에서 경쟁사와 설전을 벌여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착하게 살겠다던 황씨가 다시 마약 투여 혐의를 받으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반면 오뚜기의 창업주 손녀 함연지씨는 재벌가 답지 않은 소탈한 모습에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어 극과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창업주인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기부 활동문화가 오늘날까지 대대로 이어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하는 함연지씨 모습.함씨는 이날 "함께 봉사했던 분이 자폐 1급이시라는데 매우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분"이라는 진정성 있는 멘트를 게재해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 사진 = 함연지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하는 함연지씨 모습.함씨는 이날 "함께 봉사했던 분이 자폐 1급이시라는데 매우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분"이라는 진정성 있는 멘트를 게재해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 사진 = 함연지 인스타그램 캡처

함연지씨의 아버지인 함영준 회장은 과거 상속세 전액 납부는 물론 업계 내에 가장 적은 비정규직 비율 경영을 주도함으로써 국민들 사이에서 오뚜기는 착한 기업으로 회자되고 있다.

창업주 함태호 명예 회장은 기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 지난 1996년엔 오뚜기 재단을 설립, 1997년 5개 대학 14명의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900여 명에게 장학금 60억 원을 전달했다.

오뚜기는 지난 1992년 7월부터 한국심장재단을 통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후원했으며, 11개 관계사도 동참, 매월 23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5천명에 가까운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함연지씨도 조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기부물품 재판매를 통해 중증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함연지씨는 지난해 11월 한 방송에서 재벌3세 답지 않은 소박한 입담과 비글미 넘치는 리액션 등 소탈한 모습의 반전 매력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을 반하게 하기도 했다.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던 함연지씨는 홍보대사 요청을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 사진 = 함연지 인스타그램 캡처
굿윌스토어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던 함연지씨는 홍보대사 요청을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 사진 = 함연지 인스타그램 캡처


이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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