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신형 '더뉴 GLE' 안전 결함으로 리콜 신고하고도 출시 강행 '뚝심'

공지는 신문에 손바닥만하게 광고뿐…美 언론 보도와 다른 태도로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 또 대두

기사입력 : 2019-09-11 0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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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가 지난 3일 출시한 신형 '더뉴 GLE(The new GLE)' 모습. 벤츠코리아는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이날 행사를 벌이기 3,4일전 안전 결함 문제로 리콜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출처 = 벤츠코리아 보도자료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벤츠코리아가 지난 3일 출시한 1억1050만원 가격의 신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뉴 GLE’가 차량 안전과 관련된 제작 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리콜 과정에서 벤츠코리아는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조선비즈는 "국토교통부와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5일부터 SUV 차량인 GLE의 가솔린 모델인 ‘더뉴 GLE 300d 포매틱(4matic)’과 ‘더뉴 GLE 450 포매틱’ 두 모델 총 529대에 대한 리콜을 진행 중이다. 이번 리콜은 더뉴 GLE가 지난 3일 한국시장에 출시된 지 불과 이틀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콜 사유는 에어컨 응축수 호스 조립 불량으로 에어컨을 작동하면 생기는 물이 차량 내부로 들어갈 위험이 발견된 것으로 당사자인 벤츠도 "누수된 에어컨 응축수가 합선 사고나 화재, 엔진 이상 또는 비상 전화 시스템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코리아는 대형 SUV ‘GLS 400d 포매틱’도 동일한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비즈는 "나아가 자동차 회사는 차량에 안전과 관련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되면 국토교통부에 신고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벤츠코리아는 리콜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더뉴 GLE 출시(9월3일 신차발표) 이전인 지난 8월말(30~31일)에 국토부에 리콜 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통상적인 리콜 공표 과정을 생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벤츠코리아 해명에 따르면 출시 이전 3~4일전에 안전결함상의 문제를 발견하고도 신차 출시 행사를 강행했다는 점도 문제라는게 일각의 지적이다.

신차 출시 이전 리콜에 대해서는 자동차 회사가 지정한 신문사 한곳에 공고해야 하지만 벤츠코리아는 지난 5일자로 리콜 사실을 기사가 아닌 손바닥만한 광고(가로 6cm 세로 10cm 크기) 형태로 신문 한 곳에 게재했으며 그것도 출시 이틀이 지나서야 공고를 해 '출시전 공고시 신문사 한곳 공고'와도 배치된다.

또 소비자들은 벤츠코리아가 낸 더뉴 GLE 차량 리콜 안내 광고를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게 조선비즈의 지적이다. 오직 신문사 인터넷 페이지에서 유료 서비스인 ‘지면 다시보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벤츠코리아는 리콜과 관련해 벤츠코리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알리지 않았고, 이미 차량을 계약한 소비자들에게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지도 않았다는 것.

벤츠는 미국과 독일 등에서도 같은 문제로 더뉴 GLE의 리콜을 진행 중인데, 해당 지역에선 언론을 통해 리콜 원인과 문제 해결 과정을 상세하게 알린 것으로 전해져 한국 소비자들의 알권리는 상대적으로 박탈당한 셈이다.

벤츠는 지난 2017년 전 세계적으로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다카타 에어백' 관련 리콜 조차 한국에서는 거부하다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이를 지적하고 나서야 리콜에 나섰으나, 리콜 이행률은 1%대에 불과한 상태라는게 조선비즈의 보도 내용이다.

다카타에어백 탑재 자동차를 몰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은 지금도 잠재적 위험을 안고 달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리콜을 부정적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출시 이전에 리콜을 진행한 것은 차의 결함을 고쳐 더욱 안전하게 고객에게 인도하겠다는 의도"라고 이 매체에 해명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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