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거킹이 연이어 공개한 6초짜리 광고 티저 영상과 15초 버전의 광고 영상에서는 버거킹 매장을 찾은 김영철이 점원에게 근엄하고 단호한 태도로 다짜고짜 ‘사딸라’를 외친다. 주문을 받던 점원은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에 굴하지 않고 ‘사딸라’를 거듭 외치는 김영철의 연기가 일품이다.
‘사딸라’는 무려 17년전 배우 김영철이 김두환 역할을 했던 드라마 야인시대 속 대사다. 드라마 속에서 미 군정과 임금협상을 하는 장면에서 일관되게 ‘4달러(사딸라)’를 고집하는 내용에서 등장하는 대사다. 협상을 하는 김두환의 말과 표정, 그리고 협상에 성공한 후 미소 짓는 드라마 캡쳐본이 최근 ‘김두환식 협상’이라는 타이틀로 네티즌들 사이에 소위 짤방, 유머 콘텐츠 밈(meme)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SNS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갖고 싶은 물건이나 음식을 사달라고 조를 때도 많이 쓰이고 있다.
버거킹은 이에 착안, ‘하루 종일 킹처럼 즐겨라’라는 테마 아래 진행하고 있는 ‘올데이킹(ALL DAY KING)’ 세트 메뉴 CF를 제작했다. 약 4달러에 가까운 4,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버거킹의 위트 넘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소비자들이 간접 경험하고 메뉴의 강점에 대한 인식도 쉽게 할 수 있다. 3일 6초짜리 티저 영상이 온라인에서 선공개되자 마자 소비자 반응이 뜨거웠다. 순식간에 50만건이 넘는 영상 조회수,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 나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단 댓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댓글엔 온통 그 동안 김영철이 연기했던 배역의 대사들과 캡쳐 이미지들이 넘쳐난다.
버거킹은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15초 광고 영상을 기습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티저 영상 6초의 아쉬움은 15초 영상을 통해 완벽히 해소됐다. 영상 마지막 네티즌들이 기대했던 그 대사인 “오케이! 땡큐!”가 흘러나올 때 소위 현웃이 터진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근엄한 목소리, 미소 띤 표정으로 점원에게 악수를 건네며 버거 세트의 가격 협상을 타결하는 듯한 장면이 흡사 드라마의 현대판 버전 같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지금 누가 사딸라 소리를 내었는가?”, “넌 내게 공복감을 줬어”, “XXXX(경쟁사명)보고 있나”, “2탄도 만들어달라” 거나 환율에 세금 계산까지 하며 4,900원과 사딸라의 개연성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광고 영상에 대한 반응을 놀이로 승화하고 있다.
버거킹 마케팅 담당자는 “올데이킹 사딸라 광고가 예상보다 더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받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광고 촬영장에서 김영철씨가 진지하게 연기를 하는 가운데 스탭들은 웃음을 참느라 좀 고생했다. 대배우인 김영철씨가 코믹한 내용을 기꺼이 수락하고 버거킹의 많은 고객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역시 프로다운 모습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버거킹의 올데이킹 메뉴에도 더욱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이번 주말 버거킹 매장에 방문에 CF 속 ‘사딸라’ 대사를 외치는 용기 있는 고객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의 ‘김영철 사딸라 올데이킹(ALL DAY KING)’ 광고는 버거킹 공식 SNS(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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