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기사입력 : 2017-12-18 07:00:00
살면서 한번쯤은 다른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모두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마케팅의 기본이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라'이듯 기업들은 타사의 제품보다 자사의 제품이 더 잘 팔리게 하기 위해 과연 소비자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파악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무엇을 선호한다는 것은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본인조차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이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무의식 중이라도 사람마다 상대적인 선호 체계는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개인의 선호 체계를 유추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본인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도 과거에 어떤 메뉴를 더 많이 주문해서 먹었는지를 떠올려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떤 음식을 더 좋아했구나 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범위를 확장시켜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도 소비자들의 과거 행동 패턴을 분석해보면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고객의 관점)를 간접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기 위해 설문 조사나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돌아다니며 소비자들이 어떤 물건을 선택하는가를 살피는 과거 마케터들이 했던 수고를 이제 '확률과 통계'가 점차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방법이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조건이 성립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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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분석할 대상이 되는 데이터 자체를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데이터의 양이 많을 수록, 그리고 새로울 수록 데이터로부터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효율적이며 안정적으로 처리/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의 양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구글 등을 비롯한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이 지난 몇 년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투자도 이와 일맥 상통한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가상/증강 현실’에 대한 투자는 빅데이터 분석의 첫 번째 조건인 데이터(트래픽)를 끌어 모으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클라우딩 컴퓨팅’에 대한 투자도 데이터에 대한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처리/저장을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플랫폼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도 결국 ‘빅데이터의 처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공지능을 구현한다는 것은 결국 데이터(정보, 트래픽)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분류하고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이 과연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 업체들은 ‘데이터 수집, 처리/저장, 가공’의 모든 기술을 손에 넣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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