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유설비 차질·러시아 경유 수출 제한에 수출마진 강세…SK에너지 영업익 85%↑
SK이노베이션 E&S 영업익 7744억…전력도매가격 상승·호주 가스 도입 효과
SK온 805억 적자…북미 ESS 수주·LFP 소재 확보로 손익 개선 추진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윤활유·배터리·석유개발·전력 및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자회사를 거느린 에너지 중간지주사다. 정유는 SK에너지, 화학은 SK지오센트릭과 SK인천석유화학, 윤활유는 SK엔무브, 배터리는 SK온, 석유개발은 SK어스온, 전력·LNG는 SK이노베이션 E&S가 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28조773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2.6% 증가한 3조704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치인 올해 2분기 3조4873억원보다 6.2%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동 지역 정유설비의 가동률 저하와 러시아의 경유 수출 제한으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수출마진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이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 속에서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2조3671억원, 영업이익 1조906억원을 기록했다.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7.6% 증가했다. SK엔무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 1조71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유 자회사 SK에너지는 3분기 매출 15조9276억원, 영업이익 1조2058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5.2%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파기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란 뜻이다.
SK에너지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으로 수송용 연료 수요가 늘어난 데다 2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저효과로 가동량도 늘었다.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3분기 매출 3조5666억원, 영업이익 867억원을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8.4% 증가했다. SK지오센트릭은 역내 파라자일렌(PX) 설비 정기보수와 휘발유 가격 강세로 방향족 원료의 휘발유 혼합 수요가 늘면서 PX와 벤젠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파라자일렌은 페트병과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다.
SK인천석유화학은 3분기 매출 2조9587억원, 영업이익 270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3분기 매출 3조1237억원, 영업이익 7744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31.3%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전력수요 증가로 전력도매가격(SMP)이 오른 데다 장기계약 LNG와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 시운전 물량을 안정적으로 들여오면서 발전소 가동률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력도매가격은 발전사가 한국전력에 전기를 팔 때 받는 가격이다.
석유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3분기 매출 686억원, 영업이익 314억원을 기록했다. SK어스온은 판매량 회복과 견조한 국제유가 및 가스가격에 힘입어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서 첫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SK어스온은 인접 광구 간 연계 개발로 매장량과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3분기 매출 1조5263억원, 영업손실 805억원을 기록했다. SK온은 판매량 감소와 전분기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과 영업손익이 전분기 대비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이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SK온은 미국 네오볼타(NeoVolta)와 약 9G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파우치셀 공급계약을 맺었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가격이 싸고 화재 위험이 낮아 ESS에 많이 쓰인다. SK온은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과 ESS용 LFP 양극재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SK온은 이를 바탕으로 북미 ESS 고객 기반을 넓히고 소재 조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23조6137억원, 영업이익 3518억원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매출 414억원, 영업손실 3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도 석유 사업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정유설비 정기보수와 주요국 수출 제한으로 석유제품 공급이 추가로 줄고 동절기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급락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설비를 최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시점에 따라 시황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기유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현재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중동 공급 차질을 계기로 고객사들의 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부각된 만큼 공급 여건 정상화 이후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경우 4분기 주요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로 점진적인 판매 회복을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공급 운영 최적화와 원가 절감을 이어가는 한편 ESS 추가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 및 LNG 사업의 경우 4분기 계절적 전력수요 감소에 따른 SMP 하락과 높은 LNG 현물가격에 따른 원가 부담을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과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석유제품 등의 안정적 국내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사업별 운영 효율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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