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화M&S…재원 4조7000억, 김동선의 다음 선택은

조재훈 기자

2026-08-03 13:52:13

김형조 대표 초대 수장…김동선 사장은 미래전략총괄
한화비전·아워홈은 흑자, 갤러리아·로보틱스는 투자 단계

3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한화M&S홀딩스 출범 기념식에서 (왼쪽부터)이주형·윤재원·이태식·조민호 독립이사,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김형조 대표·박병삼 부사장·조준형 전무·이채원 상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미지 = 한화M&S
3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한화M&S홀딩스 출범 기념식에서 (왼쪽부터)이주형·윤재원·이태식·조민호 독립이사,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김형조 대표·박병삼 부사장·조준형 전무·이채원 상무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미지 = 한화M&S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솔루션즈 부문을 아우르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공식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김형조 대표가,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전략 수립은 김동선 사장이 미래전략총괄로 맡는다. 계열사별 재무 여력 차이가 큰 만큼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먼저 투입하느냐가 신설 지주사의 첫 경영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M&S는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회사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김형조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 3명과 조민호 한양대 교수 등 독립이사 4명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등 경영진 선임, 각종 위원회 설치, 내부 규정 제정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 지주사는 테크와 라이프 솔루션즈 두 부문으로 구성됐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가,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이 편입됐다. 손자회사를 포함한 소속사는 해외법인을 합쳐 총 57곳이며, 2025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6조원, 총자산은 11조3000억원 규모다. 한화비전과 한화갤러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초대 대표를 맡은 김형조 대표는 1968년생으로 199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했다. 2021년부터 4년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를 지냈다.

한화M&S는 이날 2030년까지 설비투자(CAPEX) 2조1000억원, 연구개발(R&D) 2조원, 인수합병(M&A) 6000억원 등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반도체 장비,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유통·서비스 등 테크·라이프 사업 전반이 투자 대상이다. 이 금액은 한화M&S가 직접 집행하는 액수가 아니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비전·한화로보틱스 등 계열사별 투자 계획을 합산한 수치다. 한화 관계자는 "홀딩스 체제가 출범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투자 방향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간 재무 체력 차이는 뚜렷하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계열사는 한화비전과 아워홈이 꼽힌다. 실제로 한화비전은 지난해 매출 1조7909억원, 영업이익 16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AI 카메라 판매 확대와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8695억원을 들여 인수한 아워홈은 매출 2조4497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올렸다.

반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5752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압구정 명품관 재건축에 약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비전 자회사 한화세미텍은 차세대 전공정 장비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와 한화모멘텀은 아직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 방안으로 회사채 발행, 금융권 차입,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보유 자산 유동화,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이 거론된다. 한화는 앞서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를 참여시켜 인수 부담을 낮춘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차입, 외부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확보한 자금을 어느 사업에 투입해 경쟁력 있는 성장 모델을 만드느냐"라고 말했다.

한화M&S 관계자는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 해소로 테크·라이프 부문에 대한 투자와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머지않아 양 부문이 그룹 내 또 다른 주력 계열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선 사장은 한화M&S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계열사별 청사진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담당한다. 김 사장은 그동안 테크·라이프 부문 미래비전총괄로 신시장 개척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HBM용 열압착본더(TC본더) 대량 수주로 반도체 장비 시장에 진출하고 중동·인도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한 것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아워홈 식음료 사업장에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이 김 사장의 다음 성과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조 대표는 "전문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경영 체계를 구축해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우리의 성장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달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서를 가결했다. 한화M&S는 이달 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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