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출범 후 치열하게 경쟁 벌였으나 실적 성장은 미미
2분기 한화오션 HD현대重에 매출은 앞섰지만 영업익 적자
양사 모두 매출은 두드러진 신장세 없어, 경쟁보다 협력 필요

<빅데이터뉴스>가 30일 양사의 2026년 상반기 방산(특수선) 사업 부문 경영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소문만 요란했을 뿐, 정작 차려진 밥상은 여전히 먹을 것이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치적으로는 방산이 두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기여한 영향은 없었다.
상반기 한화오션의 방산 부문은 매출액이 6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37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2026년 1분기 203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29억 원 적자를 나타냈는데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매출은 58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23억 원으로 약간(0.4%)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에 인수된 2022년만 해도 두 회사의 합산 매출액은 1조2106억 원(한화오션 5033억 원, HD현대중공업 7073억 원)이었다. 한화오션이 공식 출범한 2023년에 1조3022억 원(8834억 원, 4188억 원)에서 2024년 처음으로 두 회사가 각각 1조 원을 돌파(1조527억 원, 1조1447억 원)하며 2조1975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도 2조4001억 원(1조2840억 원, 1조1161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상반기 실적 결과를 놓고 봤을 때 3년 연속 성장세 지속은 무난해 보인다.

기존 수주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량이 늘면서 인도 후 건조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계약에 따라 거액의 건조 대금이 입금되면서 방산 부문 매출과 수익이 급증하면서 방산 부문의 비중이 축소된 것이다.
이렇게 비중이 작은데 최근 수 년 간 양사의 주가를 띄워 올린 것이 방산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은 상선이고, 현재도 일감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무시하고 K-방산 바람을 타고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지도 않은 방산에 베팅하는 투심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방산은 투자종목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한다.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방산 부문은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아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한화오션이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이 거제 사업장 내 방산 작업장 조업 물량이 채워지지 않아 고정비 부담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더불어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지출한 광고 마케팅 비용 증가도 한 것도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마케팅 예산을 쓰느라 사업 부문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방산 사업의 수익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전투함을 포함한 함정은 상선과 달리 건조 대금을 받는 방식이 차이가 있다. 횟수를 나눠 균일하게 지급한다는 점은 틀리지 않지만, 지급 횟수와 금액은 정부의 예산 일정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방식도 계약마다 다르다고 한다.
한화오션이나 HD현대중공업은 실적 수치상 방산 부문 영업이익률이 5~7%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함정 건조만 놓고 보면 건조 및 인도 일정 지연 등의 모든 요인을 감안해 2% 선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 필요 이상의 수익을 내서도 안 되고, 정부가 용인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체 건조 역량을 십분 발휘해야 간신히 이익을 내고, 한 가지라도 틀어지면 적자를 감내해야 한다.
그동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 해군 전투함 수주 경쟁에서 날을 세워왔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쉽게 나오지 않자, 내수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두 회사 중 어느 한쪽이 사업을 독점한다고 해도 고작 2조 원대에 불과할 만큼 좁은 시장 경쟁에 두 거대 기업이 몰두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화오션이 출범 후 HD현대중공업에 공세를 취해 KDDX(차세대 구축함) 사업 등을 연이어 수주해 향후 매출 확대가 기대되긴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의 매출 감소 예상치를 감안하면 매출을 빼앗아 온 것일 뿐 키워내서 가져오진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반감된다. 빼앗은 일감은 언제라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선 양사가 협력해 시장의 범위를 해외로 확장하는 데 힘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국가 방산 프로젝트도 국내 사업과 크게 다리지 않지만 규모 확대의 가능성은 더 크다. 수주에 성공해 건조 물량이 늘어 대량의 기자재를 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시설과 설비, 인력 활용도도 높아지면서 건조 원가가 떨어진 만큼 이익으로 확보할 수 있다. 양사가 대승적 협력 방안을 마련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처음 도입한 ‘원 팀’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산에서 아낀 역량을 상선 부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선 부문의 성장이 정체 또는 퇴보한다면 방산 부문도 성장동력을 상실할 것이다”며 “중국과의 상선 수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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