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 4배 뛰었는데…애플, 아이폰 가격 지키고 매출은 시리즈 첫해 최고 달성

김다경 기자

2026-09-13 08:24:54

아이폰17 기본형 매출 1.3배 증가…2026년 상반기 글로벌 단일 모델 판매 1위
중국 매출 35% 급증해 전체의 24% 차지…메모리값 4배에도 가격 인상 최소화

아이폰 17 [사진=연합뉴스]
아이폰 17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첫해 매출 17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메모리 가격이 1년 새 급등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아이폰 가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한 것이 기본 모델까지 수요를 올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7 시리즈의 출시 첫해 글로벌 매출은 1700억 달러(약 229조원)를 넘어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아이폰 시리즈의 출시 첫해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집계에서 아이폰 에어는 제외됐으며 출시 후 12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이폰17e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기본 모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의 출시 첫해 매출은 전작보다 1.3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단일 스마트폰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아이폰17 프로와 프로 맥스도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고가 프로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본 모델에서도 판매량을 늘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7 기본 모델에 기존 프로 라인업에서 제공되던 기능이 확대되면서 업그레이드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아이폰17 시리즈의 중국 매출은 전작보다 35% 급증했으며 전체 아이폰17 시리즈 매출의 약 24%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북미와 유럽 등 성숙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하고 신흥·아시아 시장의 판매 확대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가격 흐름과도 대비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모델의 10개 중 4개 이상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났으며 신규 출시 모델의 가격 상승폭은 평균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키우면서다.

메모리 가격은 애플에도 예외가 아니다. 2025년 4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은 약 4배 상승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저장용량·카메라 등 일부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을 제한하는 쪽을 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7 시리즈가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안드로이드 제조사는 기존·신규 모델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사양을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정책뿐 아니라 할부와 프로모션 확대도 아이폰17의 프리미엄 수요를 뒷받침했다고 봤다. 소비자가 한 번에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낮추면서 높은 가격대의 스마트폰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실필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안드로이드 플래그십과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 점이 아이폰17 시리즈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부 전가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 것이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한편 애플의 가격 정책은 다음 아이폰 사이클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와 함께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초고가 폴더블 제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기존 아이폰 라인업에서는 가격과 제품 구성을 조정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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