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프리미엄 두유·말차 대체유 등 지속 출시
흰 우유 소비 축소·수입유 악재로 한계 뚜렷... 비유제품로 '활로'
상반기 영업익 54.3% 급증... 비유제품·뉴트리션 부문이 실적 견인
"기능성 음료로 시장 안착해야...유제품 공급도 꾸준한 투자 필요"

매일유업이 우유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식음료 전반을 아우르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부터 두유와 오트 음료, 단백질 음료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온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매일유업은 향후 프리미엄 유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소비자 공략을 강화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두유부터 오트·단백질 등 제품군 확장 주력...소비자 맞춤 상품 출시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과 건강·영양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 브랜드 ‘상하목장’을 통해 국산 특등급 서리태만 사용한 ‘상하목장 콩물두유’ 3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단순히 두유 제품군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확 시기에 따른 서리태의 신선함을 차별점으로 내세운 게 특징이다. 흠집이 난 콩이 섞이지 않도록 원료 관리에도 신경 썼다는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말차 음료 트렌드에 맞춰 ‘어메이징 오트 말차’를 출시했다. 대체당인 알룰로오스를 활용한 저당 설계를 적용하고 국내산 고창 유기농 말차와 하동 녹차를 더해 식물성 음료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매일유업이 비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온 전략의 연장선이다. 매일유업은 2015년 식물성 음료 ‘아몬드브리즈’를 시작으로 2018년 성인영양식 ‘셀렉스’, 2021년 오트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힘입어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는 2018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표적인 성인영양식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대체유·뉴트리션으로 성장 견인... 비유제품 실적 성과 거둬
매일유업이 이처럼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배경에는 흰 우유 소비 감소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 유제품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유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비유제품은 상대적으로 원가 통제가 용이하고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비유제품 사업 확대에 따른 성과는 경영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매일유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9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68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억원에서 392억원으로 54.3%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유가공 부문은 상반기 매출 4840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2%로 전년 동기 2.37%보다 0.3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대에 머물렀다. 반면 뉴트리션 부문은 매출 120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0.82%에서 3.17%로 2.35%포인트 개선됐다.
바리스타룰스, 아몬드브리즈 등 커피·음료와 수입 유통 제품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매출 3454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43%로 3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변화했다. 유가공 부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2.0%에서 올해 50.96%로 감소했다. 반면 분유 ‘앱솔루트’와 성인영양식·단백질 브랜드 ‘셀렉스’가 포함된 뉴트리션 부문 비중은 11.60%에서 12.68%로 확대됐다.
◇그룹사 차원 시너지 강화...글로벌 공략·경영 효율화도 박차
매일유업과의 시너지를 살린 그룹 차원의 외식 사업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폴 바셋은 2009년 첫 매장을 연 이후 매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24년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며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도 나섰다. 폴 바셋은 올해 상반기에만 1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폴 바셋을 비롯해 ‘더 키친 일 뽀르노’, ‘크리스탈 제이드’ 등 엠즈씨드 외식 브랜드 3곳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난 53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에서 5.6%로 1.0% 상승했다. 매일유업은 호주법인을 발판 삼아 해외 거점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외형 확장과 발맞춰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정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 기존 3인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선희 부회장과 이인기 운영총괄(COO) 중심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성 제고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매일유업은 지난 5월 100%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소규모 무증자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2021년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려왔다. 매일유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되던 경영·재무 기능을 하나로 묶어 고정비를 절감하고 사업 경쟁력을 재정비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 "기능성 음료 시장 안착 및 B2B 분야 지속 투자 필요"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매일유업이 단백질 음료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은 굉장히 긍정적이나, 좀 더 선제적으로 음료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아직 확고한 브랜드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만큼, 기존 유제품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기능성 음료로서 시장에 안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식 및 카페 시장이 커지면서 유제품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추세”라며 “매일유업 외에도 모든 유제품 기업들이 B2B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매일유업 역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뉴스, 아래 클릭
매일유업, 우유만 고집 안 한다…'식음료 공룡' 변신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