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기저효과 해소…LGU+ 안정 성장·KT는 역기저효과
포화 시장에도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세...2016년 이후 매년 순증
AI 사업 실적 기여 본격화 기대...AIDC 중심 신성장 경쟁 가속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조413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유심 해킹 사고 이후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 사고 수습 비용 등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3383억원까지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이다.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 증가와 AI·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인력 조정에 따른 인건비와 제반 경비 안정화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AI 사업 역시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무선접속망(RAN)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장기 성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은 AIDC 전문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9년까지 5기가와트(GW), 2035년 이후에는 15GW 규모의 AIDC 구축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는 AIDC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접어들면 통신 본업 중심의 사업 구조가 AI 인프라 중심으로 확대되고, AI 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은 약 3조8977억원, 영업이익은 310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 이동전화 매출 증가와 기업 부문 성장,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KT는 지난해 반영된 일회성 이익의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강북지역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 이익 등 약 4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을 기록했던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증권가는 KT에 대해 자회사 실적은 견조하지만, 본사의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 감소와 인건비·제반 경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해킹 사고 이후 시행한 위약금 면제 영향으로 상반기 가입자가 순감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처분 결과 역시 추가 변수로 꼽힌다. KT도 향후 5년간 1GW 규모의 AIDC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본업 회복이 선행 과제로 지목된다.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도 통신 3사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가입자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무선·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023년 8389만2000회선에서 2024년 8922만3000회선, 지난해 9337만3000회선으로 증가했다. 2016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5만3055명 순증을 기록하며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도 5만6336명 순증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가입자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KT는 지난해 말 해킹 사고 이후 올해 1월 시행한 위약금 면제 영향으로 상반기 22만9315명 순감했지만, 3월부터는 다시 순증세로 전환했다. 반면 알뜰폰 시장은 보조금 경쟁 등의 영향으로 가입자가 유출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보급률이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투폰 이용과 외국인 가입자 증가 등으로 추가 회선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가입자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안정적인 가입자 기반이 현금창출원 역할을 이어가고, 이를 바탕으로 통신사들이 AI 데이터센터와 B2B AI 사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가입자 기반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통신사 경쟁력은 안정적인 본업 수익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AI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화를 확대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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