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하나금융·포스코인터, 기와체인 동맹…SWIFT 대체 본격화

서예현 기자

2026-04-29 11:31:05

12월 1차 MOU·2월 PoC 거쳐 B2B 무역결제로 확장

자료=두나무 제공
자료=두나무 제공
[빅데이터뉴스 서예현 기자]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하나금융그룹·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글로벌 외환·무역결제 인프라에 적용하는 3사 동맹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그룹과의 1차 업무협약과 올해 2월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완료에 이은 세 번째 진척으로, 국제금융통신망(SWIFT)을 대체하는 'K-온체인 금융'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두나무는 이날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하나금융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금융·디지털자산·산업 간 융합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두나무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GIWA)체인'을 하나금융그룹의 외국환 네트워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공급망에 연결해 실제 자금 흐름에 적용하는 것이다.

3사는 이번 MOU에 따라 △기와체인 기반 실시간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 △글로벌 자금관리 및 지급결제 효율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금융사업 기회 발굴 등 디지털 금융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3사는 우선 기존 SWIFT 방식의 송금 전문을 기와체인상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전환하는 기술 검증을 지속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방대한 글로벌 무역 데이터를 기와체인 위에 구현해 기업 간 거래(B2B)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자금 정산의 투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자금 업무 효율화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두나무와 하나금융그룹의 협력이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월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송금 전문을 SWIFT 대신 기와체인 메시지로 처리하는 PoC를 완료했다.

당시 PoC에는 두나무의 독자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보자기(BOJAGI)'가 적용돼 영지식 증명(ZKP) 기술 기반으로 송·수신인 금융정보를 보호하면서도 거래 투명성을 유지하는 구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사는 올해 3분기까지 예금토큰을 활용한 차세대 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와체인은 이더리움 기반 오픈소스 개발도구인 '옵스택(OP Stack)'을 토대로 설계된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9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5)에서 기와체인과 모바일 지갑 '기와월렛'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달 초 기준 일간 전송량 약 12만건, 누적 계정 수 41만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JP모간·UBS 등 글로벌 금융사가 사용 중인 옵스택 기반 인프라를 한국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두나무가 거래소 사업을 넘어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정체성을 확장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지연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은행 중심으로 좁히려는 규제 흐름이 굳어지면서, 은행권이 활용할 체인과 검증 인프라를 누가 선점하느냐가 핵심 경쟁 포인트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경쟁 구도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iM뱅크가 핀테크업체 핑거, 밸리데이터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시중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도 자체 블록체인 기반 외환·정산 인프라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와체인을 앞세운 두나무·하나금융 진영과 시중은행 자체 컨소시엄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와체인의 기술력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온체인 금융 환경을 구현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미래 금융의 변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디지털자산과 전통 산업, 금융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과 중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했다"며 "3사가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 이미지 = 구글 제미나이3.0 제작
자료 = 데이터앤리서치 제공 / 이미지 = 구글 제미나이3.0 제작
한편 본지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업비트 블록체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포스팅 수·정보량)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앤리서치가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3월 1일~31일 소비자 포스팅은 33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5년 3월 1일~31일) 1971건 대비 1416건 늘었다.

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업비트 블록체인의 관심도 증가는 단순히 가격 등락을 넘어 제도적 안착과 기술적 실용성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현 빅데이터뉴스 기자 gla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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