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리플과 블록체인 해외송금 기술검증 착수

유명환 기자

2026-04-27 10:48:09

최우형 행장-피오나 머레이 APAC 총괄 전략적 파트너십

최우형(왼쪽) 케이뱅크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이 최근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진행된 케이뱅크-리플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최우형(왼쪽) 케이뱅크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이 최근 서울 중구 케이뱅크 본사에서 진행된 케이뱅크-리플 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케이뱅크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최우형 은행장과 피오나 머레이 리플 APAC(아시아태평양) 총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서울 본사에서 리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케이뱅크는 리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해외송금의 속도·비용·투명성 개선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망 중심의 기존 해외송금이 평균 2~3일 소요되고 중개수수료 부담이 큰 점을 감안한 행보다.

케이뱅크와 리플은 협력 의제로 △리플의 디지털 월렛 기반 PoC(기술검증) △케이뱅크 해외송금 모델 지원 및 협력 △디지털 자산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논의했다.

PoC는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1차 검증에서는 별도 앱 기반 송금 구조를 검증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차 검증에서는 고객 계좌 및 내부 시스템을 가상으로 연계해 송금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2차 검증은 UAE(아랍에미리트), 태국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금을 직접 전송하는 '온체인(on-chain)' 송금 방식을 검증 중이다. 중개은행을 최소화해 송금 속도를 단축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한 구조다. 케이뱅크는 이미 해당 국가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검증 방식 비교도 진행한다. 1차에서는 자체 개발 방식으로 월렛을 구현했고, 2차에서는 리플의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월렛 '팰리세이드(Palisade)'를 활용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방식은 은행 환경에 맞춰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키관리시스템 구축과 AML(자금세탁방지), OFAC(해외제재 준수), 국제 보안 인증 획득 등 규제 대응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리플의 SaaS 기반 디지털 월렛은 HSM(암호키보호장치)과 다중 승인 구조 등 보안 체계를 이미 갖추고 있으며 금융기관 수준의 규제 대응 및 국제 인증 기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어 빠른 도입과 확장이 가능하다.

이번 행보는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시중은행이 SWIFT 기반 해외송금 인프라를 보유한 것과 달리 케이뱅크는 블록체인 기반 신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송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에 대비해 해외송금 등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한 기술 검증을 지속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번 협력은 케이뱅크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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