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에이전트 구축 속도내...글로벌 기업 협력 강화
독자 생태계 구축·빅테크 기술 활용 '투트랙 전략' 펼쳐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국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개최된 ‘엔비디아 네모트론 디벨로퍼 데이즈 서울 2026’에서도 양사의 협력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매개변수 5,190억 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 학습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데이터셋과 메가트론 LM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학습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 개발 중인 후속 모델 ‘A.X K2’에도 엔비디아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즉, 멀티모달 및 비전-언어 모델(VLM) 등 차세대 AI 영역에서도 공동 연구를 이어가며 ‘소버린 AI’ 생태계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면 엔비디아는 프레임워크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LG유플러스는 AI를 활용한 실생활 서비스 영역에서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 예컨대 LG유플러스는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협력해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AI 금융비서’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LG AI연구원의 대규모 언어모델 ‘엑사원(EXAONE)’과 LG유플러스의 AI 에이전트 운영 역량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이용자는 복잡한 메뉴 조작 없이 자연어로 송금이나 계좌 조회를 요청할 수 있으며, 개인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분석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또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 몽고DB와 협력해 AI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AI 컨택센터(AICC)에 ‘몽고DB 아틀라스’를 적용한 결과 상담 처리 시간이 7% 단축되고 자원 효율이 30%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전사 AI 서비스의 데이터 운영 구조를 통합하고, 단순 키워드 검색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는 고도화된 AI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플랫폼 구축 기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며 효율성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금융권처럼 상담량이 많고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룰 기반 봇과 AI 에이전트를 역할별로 결합해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이밖에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한 ‘소타K’, 자체 모델 ‘믿음K 2.0’, 오픈소스 기반 ‘라마K’ 등 멀티 모델 전략으로 기업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가 글로벌 빅테크 및 전문 기업들과 손을 잡고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는 AI 모델·클라우드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빠르게 체화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 부담을 공동 개발과 기술 제휴를 통해 분산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여기에 각 사가 보유한 방대한 통신 데이터와 글로벌 기업의 첨단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중시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술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라는 두 가지 축을 병행하며 AI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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