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조8924억 '리딩금융' 수성…신한·하나 분기 최대 경신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조1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조6283억원) 대비 9.9%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확고히 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로 1분기는 물론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순이익이다. 비은행 부문 비중이 43%까지 확대되면서 KB증권 순이익이 3478억원으로 93.3% 급증했고 KB자산운용도 332억원으로 111.5% 늘었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3.8%에 해당하는 2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과 6000억원 규모 추가 매입·소각을 결의해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발표했다.
진옥동 회장의 신한금융지주는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이 1조1882억원으로 26.5%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이 2884억원의 순익으로 167.4%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ROE와 성장률을 연계한 주주환원율 산식을 담은 '밸류업 2.0'을 공개하고 2026년 결산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당배당금(DPS)은 매년 1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함영주 회장의 하나금융그룹은 1조2100억원의 순이익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준이다. 수수료이익이 6678억원으로 28% 증가하며 비이자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은 1조1042억원, 하나증권은 1033억원으로 각각 11.2%, 37.1% 성장했다. 하나금융은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가운데 2000억원을 추가 추진하고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반면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6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7694억원을 20% 이상 하회한 수치다. 우리은행이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1000억원가량 쌓으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한 5312억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중동전쟁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도 감소했다.
다만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6%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치 13%를 조기 초과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본격 나선다.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증자를 단행해 자본 규모 업계 11위로 도약하며 동양생명은 지주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한다.
금융지주별 실적 차이는 대형 증권사 보유 여부에서 갈렸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보유한 지주는 증시 호조의 수혜를 크게 받은 반면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이자이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환원 정책도 경쟁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시점을 2027년에서 올해로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임종룡 회장의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증가한 주당 220원으로 결정하며 5년간 비과세 배당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호황이 증권 계열사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금융지주 간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라며 "하반기에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향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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