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혼다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혁 혼다코리아 상무이사(왼쪽),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231614480580500ecbf9426b211234203183.jpg&nmt=23)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2004년부터 2025년까지 10만8388대를 판매했다. 지난 23일에는 사업 운영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까지 한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애프터 서비스는 최소 8년 이상 지속한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시장 환경의 변화와 환율 동향을 포함한 사업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자회견 전날 본사와 논의를 통해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입차는 2001년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토요타코리아가 렉서스를 앞세워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혼다코리아가 2004년 다음 주자로 합류했다. 혼다는 2000년대 중반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을 바꾼 브랜드로 평가된다. 특히 중형 세단 ‘어코드’와 SUV ‘CR-V’를 앞세워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2008년에는 연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수입차 시장이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혼다는 합리적 가격의 수입차라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셈이다.
실적은 점진적으로 악화됐다. 혼다코리아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5년 1951대로 줄었다. 사업 구조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판매 차량 대부분을 미국 공장에서 수입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졌고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제약이 있었다.
여기에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뚜렷한 EV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점도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혼다는 최근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최대 2조5000억엔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하면서 연간 순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결국 혼다는 수익성이 낮은 시장과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이 있는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택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모터사이클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륜차 부문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모터사이클 사업은 2026년 3월까지 약 42만6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와 달리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의 생산 거점을 활용하고 있어 환율 영향이 완화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회사 측은 향후 상품 라인업 확대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이륜차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수익성이 낮은 시장부터 정리하는 흐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혼다의 이번 결정 역시 전동화 투자 부담과 무관하다고 보긴 어렵고 이러한 전략 변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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