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쿠배놀 해부②] 카카오, AI 에이전트로 경쟁력 승부…"관건은 채팅 고도화"

김유승 기자

2026-03-13 16:30:11

1분기 카카오톡 내 작동하는 AI 서비스 출시
이달 내 필요 시 AI가 '선톡'하는 기능도 선봬
핵심 과제로 AI 경쟁력 설정…수익 모델은 아직
"메신저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카카오톡 쇼핑하기 이미지.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톡 쇼핑하기 이미지. 사진=카카오커머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카카오는 인공지능(AI)을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약 49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채팅 앱 내에서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수익화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핵심 과제를 ‘AI 경쟁력 확보’로 규정하고 관련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자체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공개하고 동명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카카오톡 내에서 직접 작동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나나는 이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분석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에이전트형 AI’를 지향한다.

이달 중에는 자체 AI 모델을 활용해 ‘선톡’(먼저 톡 걸기) 기능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한 뒤 사용자가 추가 정보나 업무 브리핑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선톡을 전송한다.

또, AI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의 결합도 추진 중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메이트 쇼핑’ 기능을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통합해 이용자 맞춤형 선물 추천과 구매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천을 통해 발생하는 거래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수익 모델이 유력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에도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협업해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한 바 있다. 생성형 AI인 챗지피티(ChatGPT)를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시 당시 약 200만 명 수준이었던 이용자는 지난 2월 콘퍼런스콜 당시 기준 8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은 플랫폼 서비스와의 결합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거대언어모델(LLM) 자체 개발보다 메신저 기반 서비스에 외부 빅테크 모델을 유연하게 결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을 채택, 비용을 낮추고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4년 주주서한에서 “수익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대규모 모델 연구개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만의 강점인 관계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해 AI와 콘텐츠를 결합한 ‘AI 일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기술 보완을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OpenA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과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과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서비스 최적화와 온디바이스 AI 기능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AI 부문의 수익화 기반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관련 손실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AI 수익화는 여전히 초기 단계인 수준이다.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대다수는 구독형 모델 등을 실험하며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과정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는 서비스 개발을 지속하는 단계로, 수익 모델 확립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신저 플랫폼 내에서 AI를 일상적인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 카카오 AI 전략의 핵심”이라며 “AI가 에이전트 형태로 발전하더라도 실질적인 수익화는 별도의 결제 구조나 추가적인 도구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가능하다. 회사 차원에서도 서비스 경험과 수익 모델을 연결할 수 있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메신저 역할이 크고, 유입 고객을 활용해 여러 플랫폼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AI에서 가장 먼저 부각되는 것은 검색이다. 질문 기반 AI 검색이 대세가 되고, 쇼핑에서도 검색을 통해 여러 서비스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카카오가 AI 검색을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만약 AI가 과거 포털처럼 바뀌면, 카카오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 지금은 검색 시대에서 플랫폼 시대로 변했다가 다시 AI 검색 시대로 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외부를 통해 접근하면 자체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뒤쳐질 수 있다. 메신저 자체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AI 분야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