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도 ‘초고가’ 단지들 흥행 지속…11월 서울 분양아파트들 눈길

곽현철 기자

2025-11-10 07:45:19

대출 규제에도 ‘초고가’ 단지들 흥행 지속…11월 서울 분양아파트들 눈길
[빅데이터뉴스 곽현철 기자] 10.15대책이 발표되며 서울 전역을 포함해 경기지역 12곳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압박이 거세졌지만 매매가격 수십억,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단지들은 꿋꿋하게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 서울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단지는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73.928㎡다. 해당 면적은 지난 6월 실거래가가 무려 290억원에 달한다.

이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94㎡(2월 250억원),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96㎡(7월 1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용산구와 강남구는 거래 당시 규제지역에 해당돼 각종 규제를 적용받았으나 이와 무관하게 고가에 거래됐다.

10월 들어서도 초고가 단지들의 거래가 이어졌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83.41㎡는 98억원에 거래됐고, ‘신현대9차’ 전용 109.24㎡는 6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초고가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2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 4만635명이 몰려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성동구 성수동에서 분양된 ‘오티에르 포레’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688.13대 1 경쟁률 기록하며 완판됐다.
9월 송파구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된 롯데건설의 ‘잠실르엘(3.3㎡당 평균 6100만원대)’은 1순위 청약에 6만9476명이 몰려 631.6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서울 분양 단지들 가운데 1순위 최다 접수건수에 해당한다.

이처럼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이들의 주된 수요층이 흔히 말하는 현금부자 등 고액 자산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규제로 인해 대출이 축소됐어도, 실거주를 해야 하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지 구입에는 거침이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고가 주거단지는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아 희소성도 높은 편”이라며 “물론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입지나 상품성 등도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연내 분양을 앞둔 현장들 가운데에서도 서울 주요 지역에 들어서는 곳들이 눈길을 끈다.

분양 가구 수 기준으로 우선 11월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한다.

서초동 일대 재건축 5개 단지 중 마지막 단지이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7814만원으로 알려졌다. 전용 59~170㎡, 총 1161가구로 단지 내 하이엔드 커뮤니티 시설 ‘클럽 아크로’에는 프라이빗 스크린 골프라운지와 실내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의 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삼성물산이 반포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 11월 분양에 나선다. 총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며, 이 중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최고가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초역세권에 반포초, 반포중, 세화고 등의 좋은 학군을 갖춰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단 평이다.

마포구 합정7재정비촉진구역에서는 ‘라비움 한강’이 11월 공급을 예고했다.

한강 라인에 최고 38층 높이로 들어서는 고층 주상복합으로 현금부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는 전용 40~57㎡ 소형주택 198가구, 전용 66~210㎡(펜트 포함) 오피스텔 65실, 총 263가구로 조성된다.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 입지와 사방으로 펼쳐지는 한강 조망(일부 가구)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곽현철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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