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매출 늘었지만…美 관세 여파에 영업이익률 '뚝'

성상영 기자

2025-10-30 16:33:13

매출 46조7214억원, 역대 3분기 기준 '최고'
영업익은 29.2% 감소…전년比 이익률 2.9%p↓
"수익성 강화로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 매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차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현대차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매출 4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3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수익성 하락에 직면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현대차는 남은 4분기 수익성 강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30일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경상이익은 3조3260억원, 당기순이익 2조548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2% 줄었다. 도매 기준 완성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6% 증가한 103만8353대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인 반면 판매 인센티브와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탓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3%에서 5.4%로 2.9%p 하락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시장 변동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며 3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와 관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는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구동계)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판매량을 보면 국내 시장에선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같은 신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를 견인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해외에서는 1.9% 증가한 85만7795대가 판매됐다. 신흥 시장 판매가 감소했으나 미국에서 2.4% 증가한 25만7446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차량에 관세 25%가 붙은 것과는 별개로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일부 상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비롯해 현지 생산을 늘린 점도 관세 리스크 완화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현대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매출에서 제품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매출 원가율은 82.3%로 2.1%p 올랐다.

현대차는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이 향후 경영 활동의 주요 리스크(위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 판매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컨틴전시 플랜(비상 대응 계획)을 가동해 올해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5.0~6.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를 6.0~7.0%로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3분기 배당금을 지난해(2000원)보다 25% 증가한 보통주 1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총주주 환원률(TSR) 최소 35%라는 주주 환원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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