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입주물량 '반짝 상승'...향후 공급 전망은 '먹구름'

곽현철 기자

2025-10-29 07:44:18

매물 부족 여전…건설사 장기 침체 우려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올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빅데이터뉴스 곽현철 기자] 다음 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부동산 시장에 나타날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2203가구로 전월(1만1357가구)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물량은 전체의 60%인 1만3321가구로, 전월(1514가구)보다 약 9배 늘어난 수치다. 이중 서울이 차지하는 물량은 7242가구로 월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강남구 롯데건설의 '청담르엘'(1261가구)과 서초구 삼성물산 건축부문의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동대문구 GS건설의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선 광명시 HDC현대산업개발의 '광명센트럴아이파크'(1957가구)와 오산시 우미건설의 '오산세교우미린센트럴시티'(1532가구) 등 5개 단지 5030가구가 입주한다. 인천에선 '신검단중앙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1049가구)가 11월 초 입주한다.

비수도권에서는 총 8882가구가 입주한다. 충북(4010가구), 충남(1474가구), 대구(1204가구), 경북(975가구), 대전(936가구), 제주(154가구), 전북(129가구) 순이다.
수도권 신규 입주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의 향후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거래와 이주 수요가 맞물리며 일부 지역에서는 순환 흐름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10·15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일부 입주자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1만483가구로 올해보다 24.2% 적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8984가구로 올해보다 32.1% 줄었으며 전국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다.

부동산 정책도 공급 확대보다 규제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도 우려할 만한 요소다. 6·27, 10·15 대책에서 드러나듯 집값 안정화 기조를 고수하면서도 실질적 공급 확대 방안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착공에서 입주까지 최소 2~3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도권 내 부동산 공급난은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에서는 장기 불황 그림자가 걷히지 않고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0·15 부동산 대책은 건설사들의 매출 감소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위권 대형 건설사들을 주의깊에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곽현철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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