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올해 R&D 2조 투자"…글로벌 톱3 부품사 도약

성상영 기자

2025-06-02 06:00:00

4년 만에 R&D 투자 2배로…인력도 지속 확보
투자 대비 매출 증가 폭 커…'내실 있는 성장' 유지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3월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새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 3월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새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투자 확대를 지속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사업 영역 확장과 글로벌 인프라 신규 구축,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 공격적 행보를 통해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R&D에 사상 최대 규모인 2조243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1조7486억원) 대비 16%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 발간한 사업보고서와 실적자료를 보면 현대모비스의 R&D 투자 비용은 2021년 1조1674억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4년 만에 2배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동화·전기장치(전장)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매출과 수익성을 장기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R&D 인력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국내·외 사업장 R&D 인력은 2020년 5489명에서 지난해 7457명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매년 채용이 진행된 덕분이다. 국내에만 5900여 명에 달하는 관련 직원이 근무 중이다. 우수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R&D 역량을 높이고, 모빌리티 신기술 개발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의지가 담긴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더해 글로벌 생산 거점에 대한 시설·설비 투자도 지난해(2조1600억원)에 이어 올해(2조4254억원)도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모비스 최근 5년 간 연구개발(R&D) 투자 실적과 계획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최근 5년 간 연구개발(R&D) 투자 실적과 계획 ⓒ현대모비스

이 같은 선제적 투자는 매출과 이익의 동반 상승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최근 5년간 전동화·부품 제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5년 전 10% 수준에서 지난해엔 8.9%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R&D 비용 지출 대비 매출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에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모빌리티 변화를 주도하고 가능성을 넘어 세상을 움직인다'는 새 기업 비전도 공개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직접 비전을 발표하며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혁신 기술과 솔루션으로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익성에 기반을 둔 내실 있는 성장, 선도 기술 제품 경쟁력 확보, 글로벌 성장 가속화라는 중장기 사업 방향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중심 성장 기조를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8% 이상 매출 성장과 5~6% 수준 영업이익률 달성이 목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투자와 주주 환원 간 균형을 맞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사업 모델 혁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2033년 부품 제조 매출 중 글로벌 완성차 기업 비중을 40%로 높여 글로벌 톱 3 부품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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