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더후' 출시 22년 만에 순매출 20조원 돌파

'K-럭셔리' 내세워 2003년 출시, 명품 코스메틱으로 성장

성상영 기자

2025-05-01 15:18:59

LG생활건강 '더후' 화장품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더후' 화장품 ⓒLG생활건강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고급 뷰티 브랜드 '더후'가 출시 22년 만에 순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후는 2003년 2월 출시된 이후 22년 2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순매출 2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총 매출에서 할인과 반품, 판매 수당 등을 제외한 실제 수익이다.

국내 화장품 중 단일 브랜드로 순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더후는 궁중 비방과 현대 기술을 접목한 효능 개발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글로벌 명품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더후는 아시아를 휩쓴 한류 바람을 타고 2014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연간 순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순매출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출시 당시 선보인 '공진향' 제품은 왕조 시절 왕후에게 진상된 한방 약재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광고 내용으로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중화권에서는 '천기단'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제품은 '비첩 자생 에센스'다. 이 제품은 2009년 10월 출시 후 16년간 1000만 병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4세대 비첩 자생 에센스는 안티에이징(노화 방지)을 앞세워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더후는 순매출 20조원 돌파를 기념해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1일부터 전국 백화점 더후 매장에서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쿠폰을 증정하고, 오는 8일부터는 더후 공식 온라인 상점에서 1만 명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를 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후는 우리나라 궁중 문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면서 제품 효능·효과를 강화하는 리브랜딩(브랜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델 김지원과 함께 더후만의 차별적 고객 경험을 글로벌 뷰티 시장에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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