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매출 역대 최고…"반도체 부진, 하반기 해소"

매출 79조1400억, 영업이익 6조7000억원
가전·모바일이 실적 견인…'갤S25' 효과
DS 영업익 1조원대…HBM 판매 감소 영향

성상영 기자

2025-04-30 10:21:14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현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현판 모습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갤럭시 S25 시리즈와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29일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과 가전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DX 부문 매출은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와 비스포크 인공지능(AI) 가전이 흥행에 성공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서버용 D램 판매가 늘어났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 통제 등 외부 요인으로 부진했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수탁 생산 전문)사업부도 고객사 수요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악화됐다.

디스플레이(SDC) 사업은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실적이 줄었지만, 대형 양자점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신제품이 선전했다. 음향 기기와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사업을 하는 자회사 하만은 비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9조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AI와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은 5세대 HBM3E와 고용량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 제품 전략을 강화한다. 하반기 AI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 HBM3E와 고용량 D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와 시스템 온 칩(SoC) 공급 확대에 나선다. 파운드리사업부는 2나노(㎚·1㎚=10억분의1m) 공정 양산에 집중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고 판매 증대를 모색한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Z 폴드·플립 7 출시에 주력하는 한편 확장현실(XR) 기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TV와 가전 분야에선 AI 기능을 탑재한 2025년형 신제품 출시로 1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가 주력 사업 외에도 AI와 반도체 고도화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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