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카메라로 농구장 25배 '산호 숲' 복원

美 연구소 협력 프로젝트 1년 성과 공개

성상영 기자

2025-04-21 11:29:25

수중 촬영에 특화된 '오션 모드'를 탑재한 갤럭시 S24 울트라로 산호초를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수중 촬영에 특화된 '오션 모드'를 탑재한 갤럭시 S24 울트라로 산호초를 촬영하는 모습 ⓒ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태평양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농구장 25개에 달하는 산호 숲을 복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해양학 연구소 스크립스, 비영리단체 시트리와 함께 지난 1년간 산호초 복원 사업 '코랄 인 포커스(Coral in Focus)'를 진행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코랄 인 포커스는 산호초 주요 서식지이자 파괴 정도가 심각한 미국 플로리다, 인도네시아 발리, 피지 비티레부섬 일대 바다에서 복원 활동을 벌이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에 바닷속 산호초를 촬영할 수 있는 '오션 모드'를 개발했다. 각 지역 환경단체는 해당 모드가 탑재된 갤럭시 S24 울트라로 수중 촬영을 하고 결과물을 스크립스로 보냈다. 스크립스는 이를 활용해 3차원 복원도를 제작했다.

복원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식재된 산호 개체수는 총 1만1046개에 이른다. 면적으로는 풀코트(28m×15m) 규격 농구장 25개 크기인 1만705만㎡나 된다. 산호초는 해양 생물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해양 생태계 탄소 순환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젝트 시작 이전에는 크고 무거운 수중 카메라를 들고 잠수부가 물 속에 들어가야 해 촬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갤럭시 오션 모드가 개발되며 촬영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오션 모드는 수중 촬영 때 발생하는 과도한 파란색을 줄여 산호초 본연의 색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셔터스피드 최적화와 멀티 프레임 영상 처리 기술이 적용돼 흐림 현상을 최소화하고 한 번에 수천 장에 달하는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더 나은 갤럭시 생태계를 위한 환경 지속 가능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발표하고 제품 생산부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대책을 마련해 적용했다. 이듬해 출시된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처음으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들어진 부품이 들어가기도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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