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에서 전기 끌어다 집에서 쓴다…기아 'V2H' 美서 첫 선

전기차를 가정용 비상 전원으로 활용
전기 요금 절감 효과…현대차도 곧 도입

성상영 기자

2025-02-26 16:34:06

기아가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V2H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인다. 기아 EV9을 주택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한 모습 ⓒ기아
기아가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V2H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인다. 기아 EV9을 주택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한 모습 ⓒ기아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기아(000270)가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집에서 쓸 수 있는 V2H(차량-가정 전원 공급)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V2H는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했다가 필요할 때 가정용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아는 향후 전기차에 남은 전력을 외부 전력망을 통해 되팔 수 있는 V2G(차량-전력망 전원 공급) 기술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우선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뉴욕주 등 7개 주에서 V2H 비상 전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V2H가 본격화하면 정전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전기차를 비상용 발전기처럼 쓸 수 있다.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나 허리케인 같은 재난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활용도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고성능 전기차 한 대를 100% 충전하면 우리나라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약 430킬로와트시·㎾h)을 기준으로 5~6일가량 전기를 쓸 수 있다. 미국 4인 가구 평균 전력 사용량이 한국의 2배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일 정도 버티는 게 가능하다.

기아는 전기 요금이 싼 시간에 맞춰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스마트 충전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에 충전기를 꽂아두면 시스템이 시간대별 전기 요금을 확인해 알아서 충전을 시작하는 식이다. 기아는 우선 네덜란드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 V2H와 스마트 충전 서비스 지역을 글로벌 주요국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도 올해 안에 이같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선사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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