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점포 수 및 영업이익에서 선두에 오른 상황. 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 CU, 3분기에도 매출 격차 줄이기 성공...업계 '톱' 바뀔까
지난 3분기 CU는 매출 2조2023억원(BGF리테일 편의점 사업 부문)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에도 역시 GS25와의 매출 격차 줄이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GS25는 2조3068억원(GS리테일 편의점 사업 부문) 매출을 기록했다.
CU는 지난 2019년 당시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GS25와 9130억원이라는 매출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매년 매서운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지난 3분기에는 겨우 수백억에 불과한 차이를 기록했다.
매출 격차가 5000억원 이하로 내려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CU와 GS25의 매출 격차는 △2021년 4492억원 △2022년 2022억원 △2023년 1140억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가오는 4분기 실적 공개에서 업계 '톱'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CU는 매출 외에 점포 수 및 영업이익 모두 GS25를 앞서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집계 기준 CU의 전체 점포 수는 1만7762개, GS25 1만7390개 대비 372개가 많다.
지난해 기준 CU 매장의 점포 수는 1만9000개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CU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8% 증가한 824억원을 기록하며 GS25를 앞섰다.
GS25는 2023년 3분기 대비 5.1% 감소한 729억원을 기록했다. CU는 지난 2022년부터 줄곧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생과일 하이볼'부터 '밤 티라미수'까지...CU, 메가히트 상품 잇달아
CU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업계 1위 자리를 향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흥행 대란 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히트템 성지'로 변신했다.
지난해 CU가 선보인 대표 히트 상품으로는 이색 주류 카테고리의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맛피아와 협업해 선보인 이색 디저트 △밤 티라미수가 있다.
먼저 지난해 4월 CU는 레몬 원물 조각이 그대로 들어간 '생레몬 하이볼'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출시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생레몬' 맛은 출시 후 약 6개월간 1000만 여개가 판매되며 CU의 주류 전체 매출액 2위 상품에 오르기도 했다. 자체 브랜드 주류 카테고리 중에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CU는 해당 시리즈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섰고, 후속작으로 '생라임 보드카 하이볼', '생청귤 모히토 하이볼', '생감귤하이볼', '생유자하이볼'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지난 2024년 한해 '생과일 하이볼' 시리즈의 전체 누적 판매량은 1500만캔에 달한다.
국내에서 입소문을 탄 이 시리즈는 해외 시장에서까지 알려지며 지난해 7월부터는 대만, 중국, 몽골 등에 수출을 시작, 해외 누적 수출량 1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실제로 CU측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하이볼을 포함한 기타 주류의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286.5% 증가했다. 3배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이어 하반기에 출시한 '밤 티라미수'는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의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콜라보를 통해 탄생했다.
'밤 티라미수' 컵은 지난해 10월 첫 출시 당시 9일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하루에 약 2만개로 준비된 한정 수량이 평균 20분 만에 완판되며 '메가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으며 이는 하루에 약 2만8000개가 팔려나간 것으로, 1초에 30개 이상 판매된 셈이다.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밤 티라미수'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최단 시간, 최다 수량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에 CU는 지난 2023년 큰 화제를 모았던 '연세우유 빵' 시리즈에 '밤 티라미수'를 접목한 '연세우유 밤 티라미수 빵'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은 출시 후 한 달만에 총 매출 87억원을 돌파했다.
BGF리테일(282330) 관계자는 "CU는 지속적으로 틱톡, 해외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방법의 시장 조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라며 "이색 상품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MD님들의 뛰어난 역량과 현장 경험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에 대해 "꾸준히 차별화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상품 판매 매출 측면에서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경쟁 업체와의 매출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다양한 메가히트 상품들이 매출을 견인해준 덕"이라고 부연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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