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성비 간편식' 뜬다"…편의점 경쟁 '가속'

CU "5000원 미만 가성비 도시락, 판매 비중 30% 넘어"
식품사 IP 활용부터 배우 콜라보까지…차별화 간편식 선봬

최효경 기자

2024-09-30 1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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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 속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앞다퉈 '가성비 간편식'을 선보이며 '짠물소비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측에 따르면 연도별 도시락의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20년 이후 20%대를 이어오던 5000원 미만 도시락 판매 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섰다.

5000원 이상 CU 도시락 상품 판매 비중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첫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5000원 미만 가격대 도시락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쭉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상승률을 나타내며 30%대에 진입했다.

5000원 미만 도시락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빅3, 가성비 간편식 줄줄이 "짠물소비족 잡아라"

기존 편의점에서 가장 큰 고객은 '플렉스'를 추구하던 MZ세대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이 '짠물소비' 트랜드에 동참하면서, 편의점업계가 앞다퉈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간편식들을 선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CU는 지난 9월부터 순차적으로 4000원 안팎의 간편식 10종을 선보이고 있다.

컵밥 5종(치킨마요, 참치마요, 스팸마요, 돈까쓰, 매콤제육)은 3900원, 컵요리 5종(탕수육, 양념만두, 매콤떡강정, 마라떡강정, 고구마맛탕)은 4500원이다. 아울러 CU는 치열한 편의점 간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재료 품질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간편식 품질 혁신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CU는 간편식이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전략 상품이 됐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간편식 카테고리 중 전년동기대비 가장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인 도시락부터 김밥, 주먹밥, 햄버거, 샌드위치 순으로 원재료 품질 향상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007070) 자사 편의점 GS25의 경우 지난 27일 종합식품기업 팔도와 함께 팔도 비빔장을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새롭게 출시된 3종 제품의 가격은 삼겹구이한판 도시락 5900원, 우삼겹 주먹밥 1400원, 비빔국수&왕교자 4500원으로 역시나 '가성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30일에는 연말 홈파티 시즌을 앞두고 와인 등 주류와 어울리는 간편식 시리즈 '스몰다이닝'을 론칭하기도 했다.

'집에서 즐기는 작고 고급스러운 식사'라는 의미를 담은 '스몰다이닝'은 파스타와 샐러드, 타파스 등 양식 중심의 소포장 상품으로, 모두 1900원이라는 가성비를 자랑한다.

CU, GS25와 함께 '편의점 빅3'를 이루고 있는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가성비 간편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4일 세븐일레븐은 배우 이장우와 함께 론칭한 '초가성비 간편식 시리즈' 일환으로 '맛장우도시락 올데이뷔페'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높아진 외식 물가로 비용 부담이 커진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획한 '맛장우도시락 올데이뷔페'는 점심 한식 뷔페식당을 콘셉트로 4700원에 출시됐다.

이어 3000원대 '맛장우나혼자세트 초밥&닭강정'도 선보였으며 다음달에는 4000원대 '맛장우도시락 불닭콘치즈덮밥'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CU 관계자는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가성비 간편식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최신 트랜드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 고객층인 10대부터 30대까지 연령대를 중심으로 미식 트랜드를 따라가며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9일 서울 대표 해장국 맛집 '중앙해장'과 콜라보 간편식을 선보인 것처럼 향후 전국 맛집과 협업을 통해 유통망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 강조했다.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제공=데이터앤리서치


실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편의점 빅3사 모두 '가성비'에 많은 관심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뉴스는 데이터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해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X(옛 트위터)·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단체·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3개 편의점 브랜드에 대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가성비' 관련 온라인 정보량(포스팅 수=관심도)을 분석했다.

조사 키워드는 '편의점 브랜드명' + '가성비'이며,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정보량은 달라질 수도 있다.

분석 결과 3개 브랜드 모두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가성비'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6106건의 가성비 관련 정보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간 4637건에 비해 CU 1469건, 31.68% 증가했으며, 빅3사 중 관심도 1위를 차지했다.

GS25는 올해 4013건의 가성비 관련 포스팅 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간 3434건에 비해 579건, 16.86% 증가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세븐일레븐이 올해 분석 기간 2891건의 가성비 관련 온라인 정보량으로 지난해 동기간 1407건에 비해 무려 1484건, 105.47%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편의점 3개 브랜드 전체의 '가성비' 정보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7.27% 증가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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