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초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익시오'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AI 기반 앱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서비스를 지원하던 SK텔레콤(017670)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20일 국내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가 자리하고 있다. 아이폰16시리즈는 이전에 없던 톡화 녹음 기능이 탑재돼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애플이 지난 2009년 국내 첫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17년만에 첫 선을 보이는 기능이다.
기존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끊임없이 통화녹음 기능 부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 왔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선보인 녹음기능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에 더욱 기대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열어본 소비자들은 아이폰16 시리즈 통화 녹음 기능에 매우 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녹음기능은 통화 시 상대방에게 '이 통화는 녹음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먼저 전달된다. 이는 통화대상에게 불쾌감과 부담감을 주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된다.
소비자들이 통신사가 지원하는 통화녹음 서비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통신업계가 발빠르게 '고지 없는' 통화녹음 서비스를 앞세워 AI비서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SKT '에이닷' 대항마,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 '익시오' 기대
LG유플러스 익시오는 AI 기반 통화 녹음 서비스다. 기존 통화 녹음 기능이 없던 아이폰 사용자들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익시오 주요 기능은 아이폰 통화 녹음 및 요약 뿐만 아니라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등이다. 특히 '전화 대신 받기'와 '보이는 전화'는 기존 통화비서 앱에서 볼 수 없던 기능이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을 이용하면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AI가 대신 전화를 받고 대화 내용을 기록해준다. 고객은 대신 받아주는 AI 목소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차후에는 LG유플러스 홍보모델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 목소리도 탑재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X(AI전환)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앞세워 익시오를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보이는 전화' 기능의 경우 상대방과 대화 내용을 실시간 자막으로 보며 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화 내용을 글자로 보여주기 때문에 통화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이후 에이닷을 통해 iOS에서 통화녹음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하며, 올해 누적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률 확대에 성공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서비스와 스케줄 관리 기능 '데일리' 등을 추가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에이닷 앱 서비스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이유는 선점한 AI비서 시장에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KT 역시 AI 통화비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분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체결하는 등 AI 시장 공략에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화 대신 받기 기능 등 기존에 에이닷이 지원하지 않던 서비스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익시오가 아직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들을 지원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익시오는 내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식 출시 후 구체적인 목표치나 지원 기능에 대해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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