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6년까지 8만 명 채용…68조 원 투자

강지용 기자

2024-03-27 10:40:0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대규모 국내 채용 및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서 8만 명을 채용하고, 68조 원을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룹은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가 19만 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미래 신사업 추진 △사업확대·경쟁력 강화 △고령인력 재고용 등 세 부문에서 8만 명을 채용한다. 3년 동안 매년 평균 2만 7,000명 가량을 채용하는 셈이다.

우선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 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탄소중립 실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형 전기차(EV) 및 EV 전용 부품·모듈 연구개발은 물론 혁신 EV 제조 기술 개발, EV 전용공장 건설, EV 생산을 위한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

아울러 사업확대·경쟁력 강화를 위해 2만 3,000명을 새로 고용한다.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신규 차종 개발, 품질·안전 관리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 브랜드 가치 증대를 위한 인원을 확충한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그룹사들은 고품질의 부품·모듈 개발과 A/S 사업 강화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 부품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등 건설 그룹사들도 국내외에서 수주한 건설·토목 프로젝트 수행 및 신규 프로젝트 수주 등을 추진한다. 철강, 금융, 물류, 철도·방산, IT 그룹사도 핵심 사업 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인력을 보강한다.

1만 3,000명에 달하는 고령 인력도 재고용 한다. 현대차그룹 8개사는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퇴직자 계속 고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숙련 기술을 보유한 생산부문 정년퇴직 대상자들이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근무할 수 있는 제도로 고령자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같은 직접 고용 외에도 퇴직자들의 재취업과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둘러보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고용 창출과 함께 오는 2026년까지 국내에 6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투자 규모는 약 22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 17조 5,000억 원 대비 30% 늘어난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 31조 1,000억 원, 경상투자 35조 3,000억 원, 전략투자 1조 6,000억 원을 각각 집행한다.

연구개발 분야에는 제품 경쟁력 향상, 전동화,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체계 구축 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전체의 46%가 투자된다. 경상투자는 연구 인프라 확충, EV 전용공장 신증설 및 계열사 동반투자, GBC 프로젝트, IT 역량 강화 등에 이뤄진다.

그룹은 우선 EV 전용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2분기에 기아 광명 EVO Plant를 완공하고 소형 전기차 EV3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아 화성 EVO Plant를 준공하고 고객 맞춤형 PBV 전기차를 생산한다.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에서는 2026년 1분기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전략투자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투자 등에 활용된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추진중인 GBC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일자리 창출, 경제활력 제고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50층대 타워 2개동과 문화·편의시설을 위한 저층 4개동 등 총 6개동의 GBC 설계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가 설계 변경안의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면 건설 본격화로 GBC 프로젝트에서만 2026년까지 약 4조 6,000억 원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진다. 2030년까지는 총 19조 5,000억 원 투자, 누적 기준 5만 6,000명 가량의 고용이 창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대규모 고용 및 투자 발표와 관련해 “국내의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다양한 신사업은 물론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 울산 EV전용공장 조감도 /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kj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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