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토요타와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연 20GWh 규모"

강지용 기자

2023-10-05 10:15:31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 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공장 현황 / 이미지=LG에너지솔루션 제공
[빅데이터뉴스 강지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위 자동차기업 토요타(Toyota)와 함께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합작공장(JV)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을 사용한 4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이 공급될 예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총 4조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된 배터리 모듈은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돼 토요타 신형 전기차 모델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셀 및 모듈 기술력, 토요타의 팩 기술력이 결합돼 안전성 및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한층 강화된 배터리를 생산하고, 나아가 고객들이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롱셀 베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롱셀 베터리 /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매출 371조 원,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를 달성할 만큼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강자다. 북미에서도 GM에 이어 자동차 판매 대수 2위를 기록하는 등 영향력이 높다.

최근에는 2030년까지 30종의 차량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50만 대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동화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Top5 완성차 회사(토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 GM)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대규모 공급계약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 공장을 운영·건설하며 고객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누적 수주잔고는 440조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은 “세계 1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 토요타와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협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강지용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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