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최태원 회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서 '올 가을 추천도서'로 밝히기도 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끈바 있다.
이 책은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여러 명의 학자들이 혐오에 대한 역사적 근원과 최근의 국내외 사례까지 망라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감 콘퍼런스 ‘바이어스 바이 어스(Bias, by us)’의 토론 내용 전문을 담은 것으로 지난 6일 교보문고(모바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 책에서는 혐오가 공감의 반대말이 아닌, 선택적 공감의 극단적 모습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으며 인류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혐오사건을 살펴보며 가짜 뉴스와 헛소문으로 선동된 공감이 결국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로 종결되어 왔다는 점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역사, 사회 분야 교수 9명이 저자로 참여,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서술하고 있다.
전체 세 개의 챕터로 ▲혐오의 기원과 함께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교 묘해지는 혐오현상을 다룬 ‘우리 안에 숨은 혐오라는 괴물’ ▲종교 전쟁, 이념 갈등, 인종차별 등 세계사 속에서 여러 형태로 발생했던 혐오사건들을 조명한 ‘가슴 아픈 역사가 전해주는 메시지’ ▲시청자 질의응답이 이어졌던 토론 등을 담은 ‘한 걸음 더 톺아보는 혐오’ 등으로 구성돼있다.
혐오과 공감이 사회적 화두로 자리잡기까지는 지난 1년여간 티앤씨재단의 역할이 있었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할 줄 아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장학, 복지, 교육, 학술연구 및 지원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화두로 ‘공감’을 제시해 왔다.
지난해 10월 12개 강연과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 ‘바이어스 바이 어스’ 콘퍼런스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 60여만회를 기록했으며 특히, 10대 청소년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동시에 참여하여 ‘공감’이라는 화두에 의미를 더했다.
티앤씨재단은 같은달(10월) 체험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서울)’ 전을 개최하며 ‘공감’ 메시지 확산을 지속해오고 있다.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등 6명의 현대미술작가가 참여, 인류에게 새겨진 비극적 기억을 통해 혐오의 심리와 극복의 메시지를 예술적 경험으로 전달했으며 전시에서는 설치작품,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을 통해 혐오의 증폭과 결말, 그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제작,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 경매 판매액 4억7000만 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재단의 수익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많은 갈등과 분열이 공감의 부재 혹은 과잉 공감에서 발생한다”며 “긍정적인 '공감'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공감’ 확산 노력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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