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관계 빅데이터에 사활…투자·교류 확대로 기술 선점전 치열

김수아 기자

2021-07-01 09:47:19

롯데쇼핑·LG전자·LG유플러스·기획재정부·경기도·aT 등 최근 발빠른 행보 나서

최근 빅데이터 기술을 선점하려는 재계와 정관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활용을 크게 늘리고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 청사 모습 / 사진 = 경기도
최근 빅데이터 기술을 선점하려는 재계와 정관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활용을 크게 늘리고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 청사 모습 / 사진 = 경기도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최근 재계는 물론 정·관계(政官界)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빅데이터'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기술 확보전이 다방면으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제는 '빅데이터'가 선택이 아닌, 미래 생존과 도약을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물러난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ata Driven Decision Making·이하 DDDM)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이커머스시장에서 '빅데이터' 카드를 들고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이달부터 온라인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 뜨는 브랜드를 추천하는 '트렌드 센싱(Trend Sensing)'과 점포별 특성을 반영해 적합한 브랜드 구성을 돕는 '엠디 어드바이저(MD Advisor)'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 두 시스템은 한 마디로 빅 데이터(Big Data)를 활용해 온라인 히트 상품을 가려내고, 점포의 상품이나 브랜드 구성을 소비자 수요에 맞춰 체계화하도록 도움으로써 신성장 가도를 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가전 기업으로 우뚝선 LG전자 역시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디지털 전환(DX)에 맞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전문 교육, 기술 세미나 등 산학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양대학교는 LG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LG전자는 이 분야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미 LG전자는 고객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 및 AI 전문가, 품질 전문가 등 사내 인증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는 가운데 핵심역량인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콘텐츠 등 사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자체 인력도 5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를 비롯 AI 클라우드 보안 등 분야를 대상으로 핵심 인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30%로 확대하기위해 비통신 분야 인원을 8배로 늘린다는 복안을 비쳤다.

이밖에 패션업체인 A사와 제약업체인 B사도 빅데이터 분야 교류와 투자 확대를 위해 전문 빅데이터 업체 접촉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재계 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관계 및 지방정부도 빅데이터 분야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융합된 소프트웨어(SW) 의료기기가 지속 출시되고 있다"면서 "정부도 이러한 SW 의료기기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제12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국내 의료기기 규제체계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SW 의료기기에 맞는 제도 구축과 지원체계 확충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은 속내를 비쳤다.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역시 빅데이터 분야 활용을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동산 투기 위험지역 도출, 예비 창업자의 매출 예측 등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주요 도정 현안에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신규 데이터 분석 사업' 착수보고회를 온라인으로 열기도 했다.

경기도는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도정 정책 관련 신규 과제 4건을 발굴 분석함으로써, 도정 핵심가치인 '공정, 평화, 복지'를 구현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산물 물류 효율화를 위해 AI 물류 스타트업 ㈜센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와 ㈜센디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기반을 구축하고, 물류 효율화를 실천하는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두 기관은 농산물 유통정보, 교통·물류 데이터 등 각종 데이터를 공유하고, 농식품 데이터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데이터 상품 개발 등 다양한 교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빅데이터 수요는 늘고있지만 전문 인력과 업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빅데이터는 AI기반 기술이기도 한 만큼 정부차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적극 늘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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