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정종섭 ‘총선 필승’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즉각 물러나라”

김태영 기자

2015-08-28 12:08:07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의 ‘총선 필승’ 건배사에 대해 28일 공식사과 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종섭 장관,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오늘 자신의 ‘총선 필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부랴부랴 사과한 것으로 보이는 데 사과로 끝낼 일이 결코 아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은 아무 의도 없이 한 말이라지만 그 말 한마디로 정종섭 장관은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행정자치부의 장으로서의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종섭 장관은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특히 “이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 진심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정종섭행정자치부장관(사진=행정자치부)
▲정종섭행정자치부장관(사진=행정자치부)


하지만 김성수 대변인은 “정종섭 장관은 지난 2006년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재직 시절 언론 기고를 통해 선거에서 반칙을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말살이고 법치주의의 부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김 대변인은 “여당 의원들 앞에서 총선 필승을 외치는 장관이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선거 반칙을 감시할 수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정종섭 장관은 또 자신의 책에 ‘법은 불의에 대해 언제나 단호해야하고 정의의 여신이 든 칼은 공정해야한다’고 썼다”며 “정종섭 장관이 글 쓸 당시의 학자적 양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이 보기에 공정하고 단호한 자기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헌법학 교수 출신이다.

정종섭 장관은 서울대 법과대학 학장, 서울대 법학대학원 원장, 제3대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부위원장, 국회 정치쇄신자문위원회 위원장,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검찰개혁심의위원회 위원장, 제20대 한국헌법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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