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승민 배신의 정치?…MB ‘세종시 수정안’ 표결 반란은 박근혜”

김태영 기자

2015-06-30 08:41:41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정조준 ‘배신의 정치’라고 지목한 후 친박계 의원들이 일제히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박을 가하며 파장이 크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특별법 수정안 표결 당시 박근혜 의원이 민주당과 손잡고 반란표를 이끌었다고 털어놓으며 ‘누가 배신의 정치?’에 대한 물음을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원내대표역임한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사진=페이스북)
▲원내대표역임한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사진=페이스북)


박지원 의원은 30일 새벽 페이스북에 “배신의 정치? 2010년 6월 당시 MB는 세종시특별법 수정안을 국회에 제출, ‘국토교통위에서 표결을 하겠다’ 김무성 대표는 저에게 통보했다”며 “마침 국토위 소속인 박기춘 수석과 표 분석 결과, 국토위는 친박의원들이 다수여서 작전을 세워 표결 결과 야당의 승리였다”고 밝혔다.

당시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였고, 김무성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였으며, 박기춘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였다.
박지원 의원은 “김 대표는 청와대로부터 ‘왜 국토위에 친박의원을 다수 배치했냐’며 질책을 당했다고 했다”며 “저는 상임위 표결을 보았으니 법안(세종시특별법 수정안)을 철회하라 했지만, 청와대에서는 본회의 표결을 강행한다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저와 박기춘 수석은 극비리에 친박 수장들을 접촉, 최소한 친박의원은 65여명으로 부결에 자신감을 갖고 본회의 표결을 받기로 결정하고, 정세균 대표에게 박 수석을 통해 보고하니 정 대표는 난감해 하며, ‘만약 가결되면 당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밀어 붙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다.

박 의원은 “(친박 수장들이 세종시특별법 수정안 반대) 약속은 했지만, 박근혜 의원이 본회의장에 불참하면 걱정이었으나 다행히 참석해 안도했다”며 “그러나 잠시 후 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사라졌다. 깜짝 놀란 저는 황급히 찾아 나섰더니, 항상 이정현 의원과 대화하던 그 장소에서 역시 이 의원과 대화하고 있었고, 저는 멀리서 주시했더니 다시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제 자리에 착석했더니, 박기춘 수석이 난감한 표정으로 제게 보고했다. ‘박근혜 의원께서 반대 토론하겠답니다’ 저는 그 순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국 놈이 번다’는 말이 스쳐갔지만, 부결을 시켜야 했기에 합의해 주라고 맥없이 답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지원 의원은 “저는 친박과 손잡고 (세종시특별법 수정안 표결에서) MB에게 이겼고, 여대야소 국회에서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승리한 초유의 야당 쾌거였다. 그렇게 해서 세종시는 탄생했고, MB는 레임덕에 빠져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께서 세종시는 자기가 지켰다고 했다. (2010년 국회 표결) 당시 대통령은 MB였고, 반란은 같은 당 소속인 박근혜 의원 등 친박과 야당이 손잡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배신의 정치? 유승민 대표?”이라고 반문했다.

▲원내대표를역임한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30일새벽페이스북에올린글
▲원내대표를역임한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30일새벽페이스북에올린글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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