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에 따르면 검찰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한다”며 “논두렁 시계는 없다, 국정원의 여론조작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매일매일 중계되다시피 보도되던 노 전 대통령의 검찰수사 과정에 얼마나 충격적인 공작들이 있었는지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런 언론플레이의 장본인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라고 하는데, 원세훈 전 원장이 ‘대 정도가 아니라 공작 수준에 가까운’ 행위의 최종 결정자였다”며 “원세훈 전 원장은 최고의 정보기관의 수장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인정돼 구속된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은 반민주적이고 불법적인 행태를 자행한 것이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공작정치까지 해온 것이 드러났다”며 “망설이지 말고 국정원 개혁을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 밝혀진 충격적인 공작정치의 실체를 명명백백 밝혀내기 위한 국회차원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내용으로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부장은 “(검찰이) ‘시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라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이 ‘시계 문제가 불거진 뒤 (권양숙 여사가) 바깥에 버렸다고 합디다’라고 답한 게 전부”라며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경향신문은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24일 작심한 듯 국정원 측의 ‘노무현 죽이기’를 언급했다. 이 전 부장은 ‘국가정보원의 당시 행태는 빨대 정도가 아니라 공작 수준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인규 전 부장이 ‘언론플레이’ 장본인으로 지목한 국정원 당시 수장은 원세훈씨였다”고 경향신문은 밝혔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원자였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 시계를 포함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되는 장면이 전국에 TV생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이후 일부 언론은 ‘권양숙 여사가 선물로 받은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언론의 대서특필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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