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후보자 둘러싼 비리와 논란은 하나부터 열까지 가볍게 넘길 것이 없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완구 총리후보자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분들이 묻는다. 저희도 걱정이 많다”며 “총리후보자들이 두 차례 낙마했다. 문창극 후보는 청와대에서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사퇴를 시켰고, 안대희 후보자 스스로 사퇴했다. 이완구 총리후보자까지 이번이 세 번째”라고 환기시켰다.
서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이완구 후보자가 국민이 원하는 그런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상황이 쉽지 않다”며 “이완구 총리에 대해서 여당이 눈물겨운 방패막이를 해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총리에 대한 부정적 기류는 자꾸 확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남의 땅 투기 의혹, 6천만 원 황제특강 논란, 교수임용 특혜, 박사학위 표절,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 병역면제 의혹 등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언론보도 외압, 총장 등 인사개입 의혹, 김영란법에 대한 견해 그리고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은 청문회의 하이라이트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선 국민의 의견에 귀기울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첫 번째로 국민여론을 수렴하겠다. 총리가 두 번 날아가고 세 번째 총리만큼은 안정적이었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생각과 우리당의 생각도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어렵겠다는 여론이 너무 높아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언론의 추이를 보겠다”며 “오늘 나온 언론보도를 보면 제목부터 사설까지 녹록치 않다. ‘안 된다’는 기류가 너무 많다”고 짚었다.
그는 “세 번째로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당원, 대의원,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그리고 내일은 의원들과 모여 의견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의견수렴을 진행해 나가면서 이번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 야당도 엄청난 부담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총리로서 여론과 언론의 동향이 부적격하다는 상황으로 가고 있음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담을 털어놨다.
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왜 저러지? (총리되기) 어렵겠는 걸’ 어제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이 내린 결론”이라며 “여당의 눈물겨운 방패막이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총리가 부적격하다는 것이 어제 하루 만에 드러났다”고 민심을 거론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성남 땅 투기 의혹, 6천만원 황제특강 논란, 교수임용 특혜, 박사학위 표절논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허위사실기재), 병역면제 의혹 등 10여 개가 넘는 각종 의혹과 논란만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한참이나 모자랐다”고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더구나 이 후보자가 밝힌 해명들은 변명뿐이었고, 궤변으로 점철되면서 국민들을 납득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언론 회유 및 김영란법 관련’ 녹취는 정점을 찍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완구 후보자를 둘러싼 비리와 논란은 하나부터 열까지 어느 것 하나 가볍게 쉬이 넘길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01년 장인 장모를 거쳐 배우자와 처남으로 대물림되는 과정에서 무려 10배가 올랐는데도, 이 후보자는 ‘투기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주변 13곳의 주인이 같은 날 한꺼번에 바뀌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서 원내대변인은 “또한 강남의 유명 주상복합아파트 ‘딱지’ 매입으로 9개월 만에 2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었는데도, ‘투기가 아니다’라며 국민상식과 동 떨어지는 변명만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또 “1천만원 짜리 황제특강 뒤에는 ‘도지사 특보를 지낸 고교동창’이, 경기대 조교수 채용 당시에는 ‘처남’이 있었다는 사실은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더구나 허위이력 기재는 공직선거법 위반사항으로 더욱 크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공보물에 기재된 ‘수원대 강사 이력’은 사실이 아님으로 밝혀졌고, 2006년 충남지사선거와 2013년 국회의원 선거 때 허위경력(UCLA 교환교수 재직으로 기재, 사실은 ‘객원교수’)은 명백한 법률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인과 차남의 병역면제 의혹, 삼청교육대 ‘보국훈장 광복장’ 의혹에 대해 내놓은 해명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논란을 더 키웠다”며 “의혹은 늘어나고 있지만, 해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해와 불신을 스스로 자초했다. ‘언론 회유와 김영란법’ 관련 발언은 더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완구 후보자는)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 ‘제가 무슨 힘이 있어서’라고 자신 있게 말하다가 증거를 들이밀자 ‘기억이 정확치 않다’, ‘구체적 사실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박근혜 정부 총리후보자들이 낙마한 이유를 돌이켜 보길 바란다. 그들은 1~2가지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고, 국회가 아닌 언론검증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완구 후보자는 돌이켜 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