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회고록은 자성을 담아야 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남 탓’ 또는 ‘핑계’ 그리고 ‘자화자찬’을 담았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공개하지 않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들까지 공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원혜영 비대위원 등은 30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의 시간’에 대해 혹평했다.
뿐만 아니다.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국민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촌평을 쏟아냈다. 물론 혹평이다. 이 중에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SNS를 통해 정치권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박영선 의원은 트위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파장을 일으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국민은 대통령의 시간엔 균형감과 정의로운 대통령을, 대통령 이후엔 품위 있는 대통령을 원하기 때문일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태년 의원은 트위터에 “전직 대통령이라는 분이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재임 때의 비화를 퇴임 2년도 안 돼서 다 까발린다”며 “(회고록 내용이 진실인지) 신뢰도도 의심이 가지만, 이 분의 국가관이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비상대책회의에서도 질타했던 원혜영 비대위원은 트위터에 “적반하장, 자화자찬도 문제지만 MB회고록이 확인할 길 없는 남북관계 비사를 다룬 것을 보며 아연했다”고 정색했다.
원 비대위원은 “도대체 국익에 대한 관념이 있는 분인지, 남북관계는 박근혜 정부가 붙들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기도 한데, 이쯤 되면 젊은이들 표현대로 ‘팀킬’”이라고 혹평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MB 회고록에서 대북외교를 모두 공개한 것은 또 한 번 MB가 대통령으로서 자질 없음을 증명하고 있고, 자원외교 비리를 피해보려는 꼼수”라며 “‘김-오히라 메모’도 60년 비밀 보장하는 외교관례를 볼 때 제2의 정상회담 회의록과 NLL문건 공개”라고 질타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전 공개된 이명박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ㅡ남북 간의 외교 비사를 공개하다. 1. 전직 대통령의 기록물도 가져다가 요리조리 OO하는데, 내꺼니까 내 맘대로 공개한다? 기록에 근거한다면 법적문제가 크겠죠? 2. 기록에 근거하지 않으면 남북 중국 간 진실공방 소지ㅡ북한이 한국 수사기관에 고소한다면? 아니면 북한법으로 처벌하겠다고 덤비면? ㅋㅋ 어찌되었든, 아주 기본이 안 된 OO입니다. 고사에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도 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판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남북관계 비화를 공개한 것은 큰 문제”라며 “(대통령) 임기 끝난 지 2년 만에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사실을 공개하면 어찌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북측 인사의 언행을 밝혀서 그가 불이익을 받으면 누구를 원망할까? 앞으로 비밀접촉이 잘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잘못 된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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