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 항명, 비서실 총사퇴”…김기춘에 반발한 김영한 민정수석

김태영 기자

2015-01-09 21:49:35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로이슈=신종철 기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 출석 지시를 거부한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 사태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청와대 항명사건”이라고 일갈했다.

▲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사진=의원실)
▲박지원새정치민주연합의원(사진=의원실)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에 따라 김영한 민정수석의 출석을 지시했으나 김 수석은 이를 거부하고 전격 사의를 표명해 정치권을 어리둥절케 하며 파장을 불러왔다.

김영한 민정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 앞으로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일 운영위원회 참석으로 부재 중인 상황이므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고, 전국의 민생안전 및 사건 상황 등에 신속히 대처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도 있어 부득이 참석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김영한 민정수석은 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지난 25년간 특별한 경우 외에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왔던 것인데 정치공세에 굴복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며 “다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SNS(트위터, 페이스북)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청와대 항명사건입니다. 김기춘 비서실장 등 비서실 총사퇴를 촉구합니다”라고 요구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 의원은 “과연 대통령 비서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라며 “(오는) 12일 (2015년 새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먼저 대국민 사과하고, 후임 비서실장 발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앞서 박 의원은 “민정수석은 실세가 아니군요? 기춘대원군과 삼상시 공화국입니다”라고 말을 올렸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의 인사 실패가 있을 때마다 그리고 최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 등에서 줄곧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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