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사이드] 10대 그룹 기업가치 평가 '극과 극'…SK하이닉스 7.81배·이마트 0.16배

김유승 기자

2026-10-27 17:57:30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PBR 각각 7.81배·4.08배로 상위권
HD한국조선해양·GS, 수익성 개선에도 시장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아
현대차·LG전자, PBR 0.66배·1.19배로 엇갈려...철강·석화·유통은 1배↓

반도체 팹 공정 교육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팹 공정 교육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국내 10대 그룹 대표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평가가 업종별로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반도체·방산 기업들은 장부상 순자산의 4~8배에 달하는 시장 평가를 받은 반면, 철강·석유화학·유통 등 전통 산업 기업들은 순자산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업종별 수익성과 성장 기대감에 따라 기업 간 가치평가 격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27일 <빅데이터뉴스>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국내 10대 그룹 대표 상장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하이닉스로 7.81배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8배), 삼성전자(3.47배), HD한국조선해양(1.31배), LG전자(1.19배) 순이었다. 나머지 5개 기업은 모두 PBR이 1배를 밑돌았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순자산의 몇 배로 평가하는지 보여준다. 1배를 밑돌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다만 PBR만으로 기업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에 연간 순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을 활용한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함께 살펴봤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높은 시장 평가와 함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PBR은 지난해 말 7.42배에서 7.81배로 상승했으며, PER은 21.61배로 집계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ROE는 92.68%로 지난해 말 44.15%보다 48.53%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자본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PBR이 지난해 말 3.33배에서 3.47배로 상승했다. ROE는 같은 기간 10.85%에서 31.39%로 20.54%포인트 높아졌다. PER은 33.61배로 SK하이닉스보다 높았지만 ROE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 실적 개선의 수혜를 받았으나 이익 대비 주가 수준과 자본 수익성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BR이 4.08배로 조사 대상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말 4.04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PER은 26.92배였으며, ROE는 지난해 말 19.14%에서 올해 6월 말 22.95%로 3.81%포인트 상승했다.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과 향후 수주 기대감이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PBR이 1.31배로 조사 대상 가운데 상위권을 유지했다. PER은 8.04배로 집계됐으며, 올해 6월 말 기준 ROE는 25.71%로 지난해 말 17.78%보다 7.93%포인트 상승했다. 자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PBR 1.19배, PER 29.55배로 집계됐다. ROE는 지난해 말 4.28%에서 올해 6월 말 4.29%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익 창출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PER은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높은 편에 속했다.

10대 그룹 대표기업 기업가치 평가 현황. 이미지=챗지피티 제작
10대 그룹 대표기업 기업가치 평가 현황. 이미지=챗지피티 제작

반면 여타 5개 기업은 모두 PBR이 1배를 밑돌았다. 현대자동차의 PBR은 0.66배로 장부상 순자산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 PER도 8.05배로 비교적 낮았으며, ROE는 지난해 말 8.41%에서 올해 6월 말 7.01%로 하락했다. 순자산 대비 시장 평가가 낮은 가운데 자본 수익성도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GS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PBR이 0.51배에 그쳤다. ROE는 지난해 말 5.55%에서 올해 6월 말 15.37%로 9.82%포인트 상승했으며, PER은 9.43배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실적 개선이 수익성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GS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장부상 순자산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철강·석유화학·유통 기업들은 이보다 낮은 PBR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PBR은 0.37배로 집계됐다. ROE는 지난해 말 1.18%에서 올해 6월 말 2.40%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PER은 31.74배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순자산 대비 이익 창출 능력이 낮은 상황에서 시장 평가도 장부상 순자산 가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의 PBR도 0.26배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12개월 기준 ROE는 -8.79%로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최근 12개월 누적 순손실로 PER은 산출되지 않았다.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수익성 회복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마트는 PBR이 0.16배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PER은 13.06배였으며, ROE는 지난해 말 1.27%에서 올해 6월 말 0.18%로 하락했다. 순자산 대비 시장 평가가 낮은 데다 자본 수익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주가와 PER·PBR은 27일 오후 4시 경을 기준으로 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ROE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공개된 올해 6월 말 기준 최근 4개 분기 실적을 반영했다. 롯데케미칼의 ROE는 공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별도 산출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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